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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감독이 연출한 <검은 소년>은 학교와 집에서 마음을 붙일 곳이 없는 한 소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고등학생 훈(안지호)은 부동산 중개를 하는 아버지(안내상)과 단 둘이 살아갑니다. 어머니(윤유선)는 아버지의 폭력적인 성향 때문에 사랑하는 아들을 두고 집을 나온 상황입니다. 알콜릭이기도 한 아버지는 술만 취하면 훈에게 아내의 거처를 따져 묻습니다.
한편 학교에선 절친 친구와 큰 문제없이 지내지만 아이들을 괴롭히는 한 친구가 훈의 눈에 거슬립니다. 굳이 자처해 그와 대립각을 펼칩니다. 훈은 이런 안정적인 못 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문학동아리를 통해 마음을 정화시킵니다.
어찌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가정사를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은 평범한 상황을 통해 한 소년의 성장을 지켜보는 작품입니다. 결국 이 작품은 '각자도생'이라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르게 합니다. 내리사랑 때문에 개인이 희생하는 흐름을 이 작품은 선택하지 않습니다. 아직 보호받고 사랑 받아야 할 한 소년이 희생될 뿐입니다. 바깥세상에서도 소년은 보호받지 못합니다. 냉정하게 보자면 결국 혼자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죠.
<검은 소년>은 어떤 희망을 안겨주기 보다는 현실세계를 냉정하게 바라보는 작품입니다. 사회적 시스템을 통해서라도 이런 상황에 놓인 아이들이 보호받을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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