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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카니 감독이 연출한 <플로라 앤 썬>은 젊은 엄마와 중학생 아들이 함께 음악을 만들며 갈등을 봉합하는 이야기입니다.
10대에 아이를 낳고 홀로 아이를 키우는 플로라(이브 휴슨)는 쓰레기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기타를 아들 맥스에게 생일 선물로 전달하지만 워낙 평소에 사이가 안 좋고 어디서 주워온 듯한 기타를 아들은 외면합니다. 플로라는 직접 기타를 배워보려고 유튜브를 서치하다가 la에 거주하는 제프(조셉 고든 래빗)에게 수업을 받게 됩니다.
플로라는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과 클럽을 좋아하는 사람인데 제프의 곡들을 듣고 새로운 음악 세상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 맥스가 노트북으로 만든 일렉트로닉 음악을 듣고 아들에게 천재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사이가 좋지 않았던 모자관계는 음악을 통해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게 됩니다.
<원스><비긴 어게인><싱 스트리트>로 이어지는 존 카니의 음악영화를 잇는 <플로라 앤 썬>은 처음으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싱글맘이지만 인근에 아빠가 다른 여자랑 살고 있는 모습을 봐야하는 맥스는 여러모로 혼란스럽습니다. 오히려 같이 살지 않은 아빠와의 관계가 좋아 보이죠. 중2병에 걸린 아들은 엄마를 밀어내고 엄마도 굳이 아들의 성깔을 맞춰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음악이라는 공통분모가 이들을 함께 하게 해주죠. 아빠는 유명할 뻔 한 그룹의 베이시스트였기도 한데 둘의 관계 형성에 크게 영향을 미치진 않습니다.
이야기 자체는 갈등과 봉합의 구성으로 진행됩니다. 존 카니의 영화가 언제나 그러하듯이 음악의 힘이 이번에도 큽니다. 개인적으로 마지막 곡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리고 조셉 고든 래빗이 부르는 곡도 나쁘지 않고요.
영화적 완성도를 굳이 따지자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보긴 힘들지만 존 카니의 영화는 언제나 묘한 힘이 있습니다. 그 힘은 <원스>에서 가장 뚜렷하게 보였고요. <플로라 앤 썬>은 좋은 이야기와 캐릭터의 작품이라고는 볼 수 어렵겠지만 익숙한 이야기와 캐릭터 속에 좋은 음악이 함께 한 작품임엔 틀림없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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