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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 브래너 감독이 연출한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은 케네스 브래너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을 3번째로 각색해 만든 작품이고 이 작품의 원작은 <할로윈>입니다.
명탐정 포와로(케네스 브래너)는 은퇴 후 베니스에서 여가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를 만나기 위한 모든 고객들을 뒤로 한채 평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던 와중 오랜 친구이자 작가인 올리버(티나 페이)가 그를 찾아옵니다. 그녀는 죽은 영혼을 부를 수 있는 심령술사의 실체를 밝혀달라며 은퇴한 포와로를 현직으로 컴백하게 만듭니다.
딸의 죽음이 유령 때문이라고 믿고 있는 어머니와 집사 등이 살고 이 집안에서 포와로는 스스로 목숨의 위기를 맞이하기도 하는데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누군가가 살해된 직후 포와로는 집안 있는 사람들을 한 명씩 심문하기 시작합니다.
브래너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을 각색한 것 중 원작과 가장 많은 차이를 보이는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이라고 합니다. 원작인 <할로윈>에서 기본적인 설정 이외엔 많이 고쳤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 부분이 전의 두 작품보다 창의성이라는 부분에서 발전했고 그에 따라 신선함도 더욱 더 느껴지더라고요. 특히 베니스라는 낭만적인 공간이 '유령'과 '살인'이라는 모티브를 통해 아이러니하게 보이는 점이 좋았습니다.
각각의 캐릭터들도 좋았는데요. 특히 의사와 어린 아들의 캐릭터가 맘에 들더라고요. 죽은 여성에 대한 죄책감과 더불어 이를 위로해주는 소년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기대하는 반전도 살짝 예상치 못해 좋았고요.
셰익스피어 전문가로 유명한 케네스 브래너가 최근 몇 년 동안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들을 꾸준히 만들고 있는데 <벨파스트>처럼 자전적인 이야기도 좋고 대문호의 작품을 자신만의 해석으로 보여주는 연출도 너무 좋네요. 그의 에너지가 부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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