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고 좋았다는 분들은 손기정, 남승룡, 서윤복 선수가 보스톤까지 가서 우승하고자 한 궁극적 목적이 뭔지 확실히 기억하고 있는 걸까요? 당시 우리 조상들이 되찾고 싶었던 것, 지금 우리가 이 영화를 보며 최종적으로 보고자 한 화면이 무엇이었는지 잊어버린 것은 아닌가요? 

우리는 베를린 올림픽에서 손기정 선수가 우승시상대에서 일장기가 부끄러워 월계수 화분으로 가리자 그걸 트집잡아 일제가 저지른 만행, 다시는 달리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게 만들고 두 다리를 잘라버린 것 같은 고통스런 인생을 살게 한 한스러운 인생에 대한 회복을 이 영화를 통해 기대했고, 그래야만 했는데 

그래서 1964 보스톤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 선수의 제자 서윤복 선수가 우승시상대에 섰을 때 가장 중요한 장면이 나와야 했는데 국가가 울려퍼지는 장면에서 영화는 꽃다발로 대한민국 국기를(마치 손기정 선수가 일장기를 가린 것처럼) 가린 채 전혀 노출시키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꼭 보고자 한 그 장면에서 태극기를 지워버린 거죠. 

저는 이 장면을 보며 그동안 몰입했던 것이 모두 깨지며 이 영화가 관객들을 엿먹이고 있구나 1930년대 우리에게 했던 것처럼 2023년 이 영화를 보러 온 관객들을 똑같이 엿먹이고 있는 거구나 깨닫고 기가 막혔거든요.

역시나.. 아니나다를까.. 이 영화는 관객을 최종적으로 엿먹이는 jotte 자금의 영화던데요. jotte 가 jette 한 것에 하마터면 넘어갈 뻔했어요. 

일본이 또 교묘하게 우리 역사 관련 영화에 자금을 쓰며 한국 관객을 우롱하고 있더군요. jotte는 독립군영화라든가 우리 역사 관련 영화에 자금 잘 댑니다. 흥행 성적도 좋고요. 한국인의 반일 감정을 이용해 최종적으로 돈 버는 거죠. 

심지어 이 영화는 결정적인 장면에서 한국인 엿먹이는 장난질까지 쳐놨더라고요. 강제규 감독이 맨처음 완성한 편집본에는 그렇게 나가지 않았을 텐데 최종 투자금을 댄 jotte 의견에 따라 개봉을 위해 저렇게 조율됐을 확률이 높은데 지금이 일제시댑니까? 왜 저런 굴욕적인 장면을 내보내며 우리역사 관련한 영화를 저런 식으로 우리가 접해야 하죠? 일제시대는 아닌데 돈이 최고인 사회에서 제작진이 일본 자본 치하에서 타협해 내놓은 영화를 보며 왜 한국인들이 자기 돈 써가며 굴욕을 느껴야죠. 

두 번 보셨다고 하셨는데 그러는 동안 어떻게 저 가장 중요한 장면에서 태극기가 노출되지 않고 가려진 것을 눈치채지 못한 것인가요? 그렇게 일본은 계속 교묘하게 우리 역사에 개입하며 한국인들을 엿먹이고 있는데 그걸 모르고 이런 영화에 열광하면 안돼죠.

전 영화 끝나고 진짜 화나더라고요. 

영화 잘 만들었죠. 한국인 특유의 감정 잘 건드렸고 몰입도 높고 배우 연기 잘 했죠. 그래서 또 한국 관객들이 제대로 모르고 jotte 가 한국 관객 우롱한 영화에 돈 퍼줄 것이 눈에 선해서 너무 더 화가 나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