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 한번 포함해서 현재 4번 봤습니다.
(관람 포맷은 전에도 적었지만 4d는 비추입니다.)
주말에 한번 더 볼 예정이고 그게 끝이 아닐 것 같아요.
두번씩 본 영화 중에는 두번째는 졸 때도 꽤 있었고
위플래쉬는 4번 봤는데 처음이 제일 재밌었고 갈수록 덜해지는 느낌이었지만
이 영화는 몇번을 봐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더 재밌어서
끝나자마자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별 감흥없게 보신 분들께 재관람을 권유하는 의미로 몇자 적어보려구요.
스포일러 많습니다.
스토리가 별로다라고 하시는 분이 많던데
맥스와 퓨리오사의 관계가 제압해야할 적에서
한배를 탄 관계.. 든든한 동료.. 피를 나눈 사이로 진전되는데
대사도 별로 없이 연속되는 시퀸스만으로도 이렇게 점진적으로 표현되는게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눅스 또한 광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좌절해 있을 때 빨간머리에게 위로 받고...
단둘이 트럭 뒤에서 대체 뭘 했는지는 몰라도
그날 밤에 진흙탕에서 사슬을 맥스에게 전해주기 전에
눅스가 짓는 표정은 참 해맑습니다. ㅎㅎ
(눅스 입에 임모탄이 락카칠해줄 때 표정도 다시보면 되게 웃깁니다. 황홀한 표정)
그리고 마지막에 멀어져 가는 슬픈 눈빛과 함게 기억해줘라는 외침은
그 전에 무시되거나 조롱거리가 되던 워보이들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헌신이 교주나 지도자, 혹은 개인의 명예를 위한 것에서
연인, 동료를 위한 것이 되었으니까요.
이 모든게 친절한 설명과 대사 없이 연속되는 시퀸스에 자연스럽게 녹아있어서
간과하기 쉬운거 같아요.
그 밖에
많이들 언급하시는 기타맨과 무기농부의 광기 씬 외에도
깨알 같은 장면들이 참 많아요.
퓨리오사 일행과 맥스가 마주했을 때의 표정, 특히 물을 봤을때의 그 표정...
정조대의 날카로운 이빨.. 그리고 그걸 걷어차고 가는 모습,
모래를 퍼올려 불을 끄고 난 뒤에 흡기구를 클로즈업 하는 장면!!!
스플렌디드가 바위를 피한 모습을 보고 맥스가 엄지 척!을 날리는 장면,
씨앗을 지키던 할머니가 마지막까지 가방을 챙기고
마지막에 편안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는 모습 등등
드라마 장르의 영화는 명대사가 회자되지만
이 영화는 스틸컷으로 두고두고 볼만한 장면들이 넘쳐납니다.
감독이 어떤 의도로 만들었건간에
영화를 이렇게 저렇게 해석해보는 것은 영화를 보는 또다른 재미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영화는 치밀하게 만든 작가주의 영화는 아니지만
의미를 찾아보거나 부여할 수 있는 요소가 적지 않습니다.
사이비 종교나 극단주의자, 페미니즘으로 보는 시각과 관련된 이슈도 있고
퓨리오사를 출애굽기의 모세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여자들=유대인)
저는 그에 덧붙여서 맥스는 예수로 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십자가에 매달리듯 차 앞에 매달리고
기절했다가 깨어나는 것은 부활이고
마스크는 면류관에 대응되고 총알과 석궁으로 양손바닥이 관통되며
퓨리오사를 시타델로 인도하는 것까지..
주저리 주저리 길게 적었는데..
이 영화가 대중보다는 매니아가 열광하는 영화인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겠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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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세상
매맥이 너무 스피디하게 전개되는 탓에 재관람하면서 곱씹어 볼 장면들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