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들린 개빈 감독이 연출한 <비욘드 유토피아>는 탈북자와 그들의 탈북을 도와주는 한 목사에 관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여전히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삶을 제공하지 못하고 세습독재를 유지하고 있는 북한 국민들은 압록강을 통해 탈북을 시도합니다. 모르긴 몰라도 수많은 사람들이 바로 사살되거나 잡혀 끔찍한 고통을 받을 것입니다. 실제로 이 작품에 등장하는 한 엄마의 아들은 실제로 엄청난 폭행과 고문을 당하기도 하죠.

이 다큐멘터리는 천안에 한 작은 교회의 김성은 목사라는 분으로 시작됩니다. 그는 20여 년 전 우연히 백두산 인근으로 선교를 갔다가 북한의 충격적인 현실을 실제로 목격하고 탈북민에 관한 이야기도 듣게 됩니다. 실제로 그는 그가 탈북 시켜준 여성과 결혼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작품은 크게 두 개의 사건으로 진행으로 진행됩니다. 이미 한국에서 10년이나 살고 있는 이소연이라는 탈북민이 아들을 탈출시키는 이야기와 우연히 알게 된 탈북민 가족이 김성은 목사의 도움을 받아 탈북을 하는 로드무비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이소연씨의 경우 브로커를 통해 아들을 탈출시키려고 하는데 일이 잘 진행되지 못합니다. 그녀는 오직 통신으로만 이를 처리할 수밖에 없죠. 그에 반면 탈북민 가족은 북한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공안에 걸리지 않고 움막에 숨어있는데 김성은 목사가 현지에 있는 브로커를 통해 그 가족의 탈출 동선을 지휘하게 됩니다. 중국에서 라오스, 베트남 그리고 마지막엔 태국으로 이어지는 동선에 김성은 목사는 동행을 합니다. 특히 라오스, 베트남까진 공산권 국가라 탈북 가족이 잡히면 북으로 다시 송환되기 때문에 다큐멘터리임에도 이 부분은 엄청난 긴장감을 줍니다.

결국 하나는 실패의 예시이고 다른 하나는 극적인 성공의 케이스입니다. 아마도 김성은 목사가 수천 명의 탈북민의 탈출을 도와줬다고 하는데 그에 상응하는 실패도 있었을 거라 생각하니 정말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우리 정권에 따라 달라지는 대북관계가 언제쯤이면 평화롭게 해결되는 것뿐만 아니라 김씨 독재가 언제 끝날지 예상이 안 되니 좀 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p.s 김성은 목사와 탈북 가족이 무대 인사를 왔는데 김성은 목사는 무대인사 며칠 전에도 탈북민을 도와주셨다고 하시네요. 정말 대단한 분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