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킹 감독이 연출한 <웡카>는 로안드 달의 원작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주인공인 윌리 웡카 캐릭터의 프리퀄입니다.

마법사이자 초콜릿 메이커인 웡카(티모시 살라메)는 돌아가신 엄마의 레시피로 엄청난 초콜릿을 만듭니다. 그는 디저트의 성지인 '달콤 백화점'으로 와 자신의 초콜릿을 선보이지만 이미 이 공간을 독점하고 있는 세 명의 백화점 보스에게 신고를 당합니다. 이미 공짜 숙소로 생각했던 스크러빗 부인(올리비아 콜맨)이 계략에 휘말려 엄청난 빚을 안게 된 웡카는 어쩔 수 없이 그녀가 운영하는 세탁공장에서 일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초콜릿 만들어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웡카는 같은 처지에 놓인 소녀 누들의 도움으로 바깥세상을 드나들게 되고 결국 가게를 차려 손님들에게 인정받게 됩니다. 하지만 또 다시 계략에 빠져 위기에 놓인 웡카는 이 도시를 떠나게 됩니다. 그런데 뭔가 잘못된 것을 알게 된 웡카는 다시 돌아와 세탁공장 직원들, 누들과 함께 반격에 나섭니다.

약 20년 전 팀 버튼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이 작품은 사실 과거 할리우드에서 이미 만들어진 적이 있는 작품이죠. 그러니까 팀 버튼의 작품도 리메이크인 것이죠. <웡카>는 앞서 언급한 작품의 이전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웡카 뿐만 아니라 치명적인(?) 매력의 움파룸파도 등장하면서 웡카와의 악연(?)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야기 자체는 디즈니의 작품처럼 분명한 선악구조가 담긴 동화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재창조되는 것은 캐릭터의 매력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웡카 역의 티모시 살라메는 현재 캐스팅 1순위의 당대 배우이고 웡카라는 멋진 캐릭터를 잘 소화해냅니다. 뮤지컬적인 요소가 많은 이 작품에서 노래와 춤도 꽤나 수준급이고요.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움파룸파 역의 휴 그랜트도 엄청납니다. 몇 년 전 부터 악역을 꾸준히 맡고 있는데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인 움파룸파 캐릭터도 특유의 영국 억양을 살려가며 잘 소화해내고 있습니다.

폴 킹 감독은 패팅턴 시리즈의 연출가이기도 한데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이미지를 이 작품에서도 잘 구현해내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휴 그랜트, 샐리 호킨스 모두 패딩턴에 출연한 배우네요. 다음 작품에서도 비슷한 이미지를 가진 이야기로 돌아올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