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로드 앤탈 감독이 연출한 <레트리뷰션>은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심리 스릴러이자 액션 스릴러입니다.

거액을 다루는 펀드 매니저 매트(리암 니슨)는 출근 길, 오랜만에 아빠 노릇을 하려고 아이들과 함께 등교를 합니다. 운전을 하던 와중 낯선 전화에 발신제한이 표시로 연락이 옵니다. 무시하고 운전을 하던 와중 계속되는 통화음에 전화를 받은 매트에게 상대방은 차에 폭탄이 설치 되어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장난 전화이라고 생각한 매트는 전화를 끊습니다. 하지만 다시 전화가 걸려오고 차시트 아래를 확인한 매트는 이것이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상대방이 이제 매트 조정하며 누군가가 있는 곳으로 가라고 합니다. 물론 아이들도 함께요. 아무도 차에서 내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매트가 도착한 곳엔 직장동료의 차가 있었고 그 또한 매트와 같은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그런데 동료의 여친이 겁에 질려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경찰이 다가오고 강제로 차 문을 여는 순간 차는 폭발합니다.

범인은 자신의 본격적인 목적을 매트에게 말합니다. 숨겨둔 거액을 인출하기 위해서이죠. 그는 매트의 보스가 있는 곳으로 가라고 하고 매트는 범인이 시켜 보스가 인출을 할 수 있도록 만들고 마치 자신이 그것을 원하는 것처럼 말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아이들이 위험에 처하기 때문이죠.

아무 정보 없이 본 이 작품은 영화를 보자마자 몇 년 전에 개봉했던 조우진 주연의 <발신제한>이 떠올랐습니다. 똑같은 설정의 이 작품은 사실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고 하네요. 스페인 영화인 <레트리뷰션: 응징의 날>이 두 작품의 원작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개봉을 했다고 하는데 정작 원작만 못 봤네요.

아무튼 좋은 소재의 작품에서 <테이큰>이후 거의 비슷한 캐릭터를 맡아 온 리암 형님은 이 작품에서도 다르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의 오프닝이 샌드백을 치는 리암 형님이기도 하고요. 결과적으로 이 리메이크는 실패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발신제한>이 좀 더 좋은 작품으로 여겨지더라고요. 

특히 주인공을 곤경에 처하는 범인의 캐릭터에서 많은 차이를 보였습니다. <발신제한>에서도 범인의 존재감이 엄청 큰 배우였는데 <레트리뷰션>에서도 솔직히 범인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을 거물급 배우(현재는 아니지만)가 초반에 등장합니다. 그러니까 미스터리 구조로서 이것을 잘 숨기거나 헛갈리게 해야 하는데 전혀 이 부분에서 성공하지 못한 것이죠. 그리고 카 액션 부분도 특별하거나 스펙터클한 부분도 거의 없었고요.

무엇보다 이번 작품을 보고 가장 놀란 것은 리암 니슨의 연기였습니다. <쉰들러 리스트>등을 연기했던 90년대와는 사뭇 다른 연기를 보여줍니다. 액션을 위주로 연기를 20여 년 동안 하고 있지만 대사가 많았던 이 작품에선 연기 경력이 무색할 만큼 아쉬운 연기를 보여주더라고요. 이젠 비슷한 장르는 접으시고 진지한 드라마 장르로의 회귀도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