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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환기 감독이 연출한 <길 위에 김대중>은 대한민국 대통령이었던 김대중의 청년 사업가에서 낙선전문 정치인까지의 모습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입니다.
목포에서도 멀리 떨어진 작은 섬에서 태어난 김대중은 목포상고의 진학 한 후 지역 사업가로서 승승장구를 하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 정치 때문에 희생된 국민들의 소식을 듣게 상경을 해 본격적인 정치계로 들어서게 됩니다.
하지만 정치는 그렇게 호락하지 않았습니다. 계속되는 낙선으로 남부럽지 않은 부를 가졌던 그도 빈털터리가 되고 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 부인의 희생으로 정치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김대중의 능력을 알아본 당에서 그를 주요 자리에 앉히고 김대중은 자신의 정치 세계를 조금씩 넓혀 나갑니다.
하지만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부터 오히려 시련이 다가옵니다. 군정부에 반하는 정치행위를 하다가 납치와 감금 그리고 추방이라는 치욕을 맛보게 됩니다. 오히려 미국에서 김대중은 한국의 상황을 제대로 알리는 기회로 삼고 길지 않은 미국 생활을 마치고 국내 복귀를 합니다. 그리고 김영삼과 손을 잡고 민주화를 꿈꿉니다. 하지만 그 이후 통합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제대로 된 민주화는 조금 더 퇴보하게 됩니다.
영화의 마지막엔 '계속 이어집니다.'라고 끝을 맺게 됩니다. 우리가 알듯이 그 이후에도 수많은 이야기가 남아있죠. 이 작품은 '청년' 김대중에 맞춰져 있습니다. 그리고 관념주의자, 이론주의자로 그가 펼치려고 했던 수많은 사상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위해 행동하는 자의 모습을 이 작품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제작된 이 다큐멘터리는 우리의 현실 정치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자 어떤 정치가와 사상가가 이 시대에 필요한지 다시 한 번 알려준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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