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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은 언제 처음 들었는지 기억도 안 날 만큼 오래됐지만 근절은 고사하고 더욱 치밀하게 변해가며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하지만 주로 중국에 거점을 두고 우리를 괴롭히는 패턴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듯하다. 잡기도 힘들고 잡아봐야 몸통은 어림도 없고 자금 수거책 정도에 그쳐서 급기야 기업형 보이스피싱 집단까지 생겨났다. 하지만 난공불락 같던 보이스피싱의 총책이 세탁소를 운영하던 한 평범한 아줌마에 의해 허무하게 잡힌 영화 같은 일이 일어났고 그 영화 같은 스토리는 시민덕희라는 영화로 다시 태어났다.
실화라서 더욱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던 영화지만 장르나 소재의 특성상 클리셰의 그늘에서 벗어나기는 힘들었다. 그 클리셰를 당당히 정면 돌파한 것은 배우들 각자의 확고한 캐릭터라고 본다. 라미란, 염혜란, 공명, 장윤주 등 각자의 배우들은 이 작품에서 더욱 자신들이 그동안 해왔던 캐릭터를 충실히 보여준다. 어디서 많이 봤던 연기라서 식상할 수도 있겠으나 그만큼 안정적으로 각자의 캐미가 서로 조화를 이룬다. 그리고 코미디 영화라 하기엔 다소 수위가 높은 폭력성을 보여주는 장면들도 등장한다. 천만 관객을 넘긴 범죄 도시의 공식으로 연산을 해낸 느낌이 아주 잠깐 뇌리를 스쳤다. 하지만 이 영화엔 그분 같은 초현실 깡패 형사는 없으니 패스~
보이스피싱이 이제는 우리 모두를 위협하는 큰 범죄집단은 맞는 것 같다. 이미 다수의 영화에서 소재로 쓰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그리고 이 순간에도 그 누군가는 당하고 있을 것이다. 다른 범죄에 비해 지극히 검거율이 낮은 이 범죄는 앞으로도 사라지 않을 것 같은 슬픈 예감이 든다. 영화에선 픽션이 더 많았지만 영화의 실제 주인공 김성자씨가 그들을 잡기 위해 직접 나섰던 것은 응당 앞장서서 잡아야할 관계기관의 미온적 태도 때문이었다. 이런 영화 같은 실화가 이 땅에서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 이 리뷰는 본인의 네이버 블로그에도 함께 게시된 내용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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