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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아마슈켈리 바르사크 감독이 연출한 <클레오의 세계>는 6살 소녀와 그녀의 유모가 함께 보내는 찬란한 여름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엄마 없이 아빠와 단둘이 지내는 클레오에겐 유모 글로리아가 엄마이자 그녀의 모든 것입니다. 모든 것을 그녀와 함께 클레오에게 어느 날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들리게 됩니다. 글로리아의 엄마가 돌아가시게 되어 그녀가 고향으로 떠나야 된다는 것이죠. 글로리아도 클레오가 맘에 걸리지만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보러 고향으로 떠납니다.
클레오는 아빠에게 부탁해 여름 방학 동안 글로리아의 고향으로 떠나게 되어 글로리아와 함께 지내게 됩니다. 그곳엔 글로리아의 아이들도 있는데 큰 딸이 아이를 낳게 됩니다. 그러니까 글로리아는 할머니가 되는 거죠. 자신이 아니라 손자에게 온 신경을 쓰게 되는 글로리아의 모습에 클레오는 엄청난 질투를 하게 되고 해선 안 될 일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아이의 심리를 잘 묘사한 작품들이 몇 개가 있는데요. <더 헌트><우리들>이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두 작품만큼 아이들의 의외의 모습이나 정치적인 모습이 이 작품에 등장하지 않지만 어찌 보면 6살 소녀의 가장 원초적인 모습을 잘 담아내고 있는 작품임엔 분명합니다. 특히 엄마라는 존재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는 클레오에겐 글로리아는 세상에 전부나 마찬가지이죠.
작년에 개봉했던 <언더그라운드>처럼 이 작품도 아이의 모습을 빅클로즈업으로 팔로우하는 촬영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언더그라운드>에선 공간의 제약과 함께 아이들의 표정을 리얼하게 보여줬다면 이 작품에선 두 캐릭터 이외에도 영화 끝까지 빅클로즈업으로 영화가 진행되어 캐릭터의 심리를 좀 더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흐름을 환기할 수 없는 답답함을 느낄 수 있는 관객도 있겠지만 영화에 잘 어울리는 선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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