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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혁 감독이 연출한 <울산의 별>은 남편을 사고사로 잃고 그 자리를 그대로 받아 조선소에서 일하는 한 여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두 자식을 둔 윤화(김금순)는 울산의 한 조선소에서 일합니다. 힘들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독립하지 못하는 두 아이와 남편의 자리를 끝까지 지키고 하는 마음에 20년간 아무 문제없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책임자가 정리 해고 1순위로 윤화를 지목합니다. 윤화는 이에 반발하고 누군가가 책임자에게 뇌물을 주는 듯한 장면을 목격한 이후 자신도 돈을 준비해 책임자에게 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큰 아들이 집을 담보로 빌린 돈을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바람에 그 돈은 사라지고 맙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편의 기일에 작은 아버지 내외가 울산을 방문하고 끝까지 지키고 싶은 땅을 목적으로 한 방문이라 윤화의 스트레스와 허탈감은 더욱 더 심해져 갑니다.
울산이라는 도시를 떠올릴 여러 가지 요소가 있겠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조선 산업이 아닌가 싶습니다. 현대자동차도 있겠지만 조선업이 대표적인 산업이었죠. 그 터프한 공간에서 아주 짧은 머리스타일로 일하는 50대 여성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사실적인 캐릭터가 눈에 띄는 작품입니다.
남편을 사고사로 잃고 남편이 일했던 공간을 그것도 아예 모르던 분야의 일을 배워가며 대체하는 한 여성의 모습은 뭔가 한 서린 느낌마저 줍니다. 그리고 두 자식 또한 자신이 바라는 대로 성장하지 못하죠.
결국 모든 가족이 모여 그 동안 쌓인 응어리를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냄과 동시에 독립적으로 성장해가는 각각의 캐릭터를 보는 맛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계곡에서 모든 가족들이 언쟁을 벌이는 장면에서 연출 등이 뛰어난 작품이지만 윤화 역을 맡은 김금순 배우의 눈부신 연기가 가장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다양한 매체에서 조연 역할로 많이 봐 온 배우였는데 한 작품을 온전히 끌고 가야하는 주연으로서의 연기도 굉장히 안정적이라는 것을 이 작품을 통해 보여준 것 같습니다. 과연 다른 작품에선 어떤 다른 모습이 캐릭터로 다가올지 기대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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