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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아나위 감독이 연출한 <아니말리아>는 초자연적인 상황에서 홀로 된 임산부가 가족을 찾아 나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모로코의 부유한 집안으로 시집을 온 이토는 곧 출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남편 아민과 가족들은 하인과 이토를 집에 두고 먼저 길을 떠납니다. 곧 집으로 돌아올 거라는 아민과 가족들이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일어나 남편은 돌아오지 못하게 되자 불안한 맘에 이토는 하인의 도움을 받아 남편이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하인은 이토를 배신하고 그녀를 낯선 마을에 홀로 두고 도망칩니다. 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한 남자의 도움에 의해 남편이 있는 곳에서 해후하지만 이전과는 또 다른 상황에 이토는 혼란스러운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sf장르가 가미된 작품이지만 사실 이야기는 계급과 젠더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특히 배경이 북아프리카 모로코이기 때문에 이 두 가지 문제가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습니다. 남편을 찾아 떠난 후 도착한 독특한 분위기에서 이토는 극도의 불안함을 느낍니다. 그 불안함과 공포는 여성이라는 이유에서 오고 또한 계급의 차이에서도 옵니다. 그녀를 도와주는 남자도 그녀의 까칠하고 돈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에 처음부터 도움을 줬던 것은 아닙니다.
아마도 이토는 부유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과 함께 여성으로서 스스로를 보호하는 법을 그렇게 배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나 낯선 곳에서의 그녀의 태도는 어떤 부분에선 이해가 가기도 하지만 결국 그런 태도를 지속하는 것은 스스로에게도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니말리아>는 우리에게 낯익지 않은 공간의 배경으로 함께 동시에 sf장르의 외피를 빌려온 작품으로 굉장히 유니크하게 느껴집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오랫동안 문제가 되고 있는 이슈를 다루고 있어 좀 더 신선하게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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