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을 보았습니다. 영화가 아주 잘 나왔네요. 올해 나온 블록버스터들중 가장 좋았던 캡틴아메리카2에 비견될만한 완성도 입니다.
이번 엑스맨 데오퓨는 액션보다 스토리에 좀더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액션씬은 그렇게 많지 않으며 액션의 규모와 화려함도 요즘의 블록버스터들에 비하면 소박한 편이에요. 화려한 볼거리를 기대하고 이 영화를 본다면 다소 실망하실 분도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그럼에도 초반의 센티넬 대 뮤턴트들의 대결과 퀵실버의 액션 시퀀스만큼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연출이 잘 되어있어요.
스토리는 강경파인 에릭(매그니토)과 온건파인 찰스(프로페서X), 그리고 중도(?)라 할 수 있는 레이븐(미스틱) 이 세 캐릭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데요.. 시놉시스만 보았을때는 이들이 연합하여 센티넬과 맞서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이들이 서로 대립하는 방향으로 전개되더라구요. 각자마다 나름의 이유와 사연이 있는 행동들이라 세 인물의 대결구도가 상당히 흥미로웠네요.
아무래도 액션보다는 이야기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수도 있었을텐데 전혀 지루하지 않게 중간중간 유머러스한 부분도 넣어주면서 잘 연출한 것 같아요. 영화 끝날때까지 긴장감있게 몰입하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는 앞서말했던 에릭, 찰스, 레이븐과 함께 로건(울버린), 행크(비스트)가 중심인물이고 나머지 뮤턴트들은 분량이 적은 편인데요.. 그럼에도 묻히는 인물들이 하나도 없었어요. 꽤 많은 캐릭터들이 동시에 등장함에도 산만하지도 않았구요.
새로운 뮤턴트들 중에는 앞서 말했던 퀵실버가 가장 인상적이었고 판빙빙이 연기한 블링크도 꽤 인상적이었어요. 능력이 상당히 매력있더라구요.
기존 뮤턴트들중에는 역시나 귀요미인 엘렌페이지가 연기한 키티가 가장 좋았네요.ㅋ 엑스맨3에서 유일하게 칭찬할만한 부분은 키티역에 엘렌페이지를 캐스팅했다는 점인 듯.
기존 엑스맨의 팬으로써 이 영화의 엔딩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이전 시리즈의 캐릭터들을 다시 보게 되니 반갑더라구요.^^
많은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등장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건 찰스 역의 제임스 맥어보이였습니다. 찰스야말로 이번 영화에서 가장 복잡한 성격을 보여주는 인물일텐데 맥어보이가 아주 잘 표현해낸 것 같네요.
엑스맨 데오퓨는 어쩌면 엑스맨 시리즈중에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퍼스트클래스의 훌륭한 속편일 뿐만 아니라 브렛 레트너가 망쳐놓은 이전의 엑스맨 시리즈를 부활시킨 영화이기도 하니까요.
브라이언 싱어의 이번 복귀는 대단히 성공적이라 할 수 있겠네요. 아포칼립스도 매우 기대됩니다!
* 개인적으로 엑스맨 시리즈만큼은 마블에 다시 되돌아가지 않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블의 히어로물들이 화려한 액션에 중점을 둔 다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오락물을 지향한다면 폭스의 엑스맨 시리즈는 좀더 진중하고 비장미가 느껴지는 작품들이라..
계속 서로 다른 스타일의 시리즈로 만들어지는게 관객들에게는 더 좋은 일일 것 같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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