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훈 감독이 연출한 <외계+인>은 총 2편을 만들어진 작품이고 이번 여름엔 1편만 공개되고 나머지 2편은 내년 여름에 개봉을 예정하고 있는 sf판타지장르입니다.

2022년 현재를 살아가는 가드(김우빈)과 썬더는 인간의 몸에 가두어진 외계인 죄수를 관리하는 인간의 모습을 한 로봇입니다. 둘은 시간도 초월해 과거도 왔다 갔다 하는데 그 와중에 10년 전쯤 고려시대에서 위험에 처한 아기를 데리고 오는 원칙에 어긋난 일을 합니다. 그리고 현재 초등학생인 된 아이와 함께 살며 가드는 아빠 노릇까지 하고 있습니다.

반면 1391년 고려 말을 살아가는 현상금 사냥꾼 도사인 무륵(류준열)은 부채 속에 가두어둔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일을 하다가 우연히 '신검'이라는 존재를 알게 되고 그것이 꽤나 가치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가치가 있는 것엔 노리는 자도 당연히 많습니다. 두 신선 흑설(염정아)과 청운(조우진)이 가면을 쓴 자장(김의성)의 도움(?)으로 신검을 일단 차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묘령의 여인, 천둥을 쏘는 처자라는 별명이 있는 이안(김태리)도 신검을 애타게 차지하려고 하지만 자장이 이를 막아섭니다.

<전우치>에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전우치'라는 캐릭터를 보여줬던 최동훈 감독은 이번엔 조금 더 시대를 앞으로 돌려 고려 말기를 배경으로 한 역사sf물을 가지고 돌아왔네요. 사실 평단, 흥행에서 한 번의 실패도 없었던 최동훈 감독의 필모그래프에서 굳이 줄을 세운다면 <전우치>의 경우, 조금 뒷 순위에 있을 것 같습니다. 또 다시 비슷한 시대의 sf사극으로 돌아온 이번 작품에서도 현재와 과거를 동시에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방대한 이야기라서 그런지 2편으로 제작되었고 <신과 함께>처럼 전편에선 마무리되고 2편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한 영화를 두 편으로 나눈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인적으론 최동훈 감독은 <타짜><범죄의 재구성><도둑들>과 같은 작품에서 연출력이 좀 더 빛나는 영화를 만드는 것 같습니다. 물론 <외계+인>을 2편까지 다 봐야 이야기적인 측면에서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최동훈 감독에게 바라는 기대와는 조금 다른 연출을 보여준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캐릭터와 말맛나는 대삿발은 여전한 작품이었습니다. 무륵과 고양이들, 두 신선 그리고 악역의 자장까지 모두가 매력적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륵의 캐릭터가 2편에서 어떻게 변화될지도 궁금해지고요.

아직 1년의 시간이 더 기다려야 이 작품의 결말을 알 수 있다는 것이 살짝 아쉬운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더 훌륭한 완성도로 돌아온다면 그 시간이 절대 아쉽게만 다가오진 않을 것 같습니다. 역시나 이 작품에서도 컴퓨터 그래픽의 놀라운 발전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2편에선 또 어떤 새로운 비주얼을 보여줄지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