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민 감독이 연출한 <노량: 죽음의 바다>는 이순신 3부작 중 마지막 편이자 새로운 이순신 역을 맡은 김윤석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임진왜란 발발 7년 후 1598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사망한 후 일본군은 급하게 조선에서 퇴각하려고 합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순신(김윤석)은 왜군의 섬멸을 해야 진정으로 전쟁이 올바르게 끝난다고 여기고 퇴각하려는 왜군을 막으려고 합니다.

한편 조선과 연합을 이루고 있던 명나라 도독 진린(정재영)은 왜군의 뇌물 공세로 인해 왜군에게 퇴각로를 내어 주려고 하고 왜군의 수장인 시마즈(백윤식)식의 살마군까지 퇴각을 도와주려합니다. 뇌물을 받은 것도 있지만 사실상 조선의 승리로 결말이 난 전쟁에서 진린은 이순신의 행동이 납득이 가지 않지만 최대한 설득을 해보려하고 사실 이순신이 왜군 섬멸의 다른 뜻이 있는 게 아닌가를 확인해봅니다.

삼부작 중 첫 편인 <명량>의 엄청난 성공(국내 박스오피스 역대 1위) 이후 2022년 <한산: 요의 출현>과 거의 함께 제작된 이 작품은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한 명인 이순신 장군의 업적과 더불어 그의 개인사 특히 아버지로서의 한 개인의 삶도 엿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이순신의 위대한 업적을 큰 화면으로 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이 삼부작의 미덕은 역시 엄청난 스케일을 보여주는 해전일 것입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한산>에 이후 엄청난 스펙터클을 선사하는데요. 러닝 타임의 절반 이상을 해전으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장면인 마지막 장면에선 뜨거운 감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량: 죽음의 바다>는 전작과 이어지는 톤을 유지하곤 있지만 새로운 전투 장면 등의 연출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순신의 캐스팅도 조금 아쉬웠고요. 물론 김윤석 배우는 분명 위대한 배우이긴 하지만 영화의 첫 장면에서부터 잘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캐릭터와 잘 붙지 않은 느낌을 줬습니다. <남한산성>에서 김상헌 캐릭터를 입체감 있게 표현한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누가 뭐래도 이순신 삼부작은 한국 영화 역사에 오래 남을 시리즈이자 기획물일 것입니다. 과연 김한민 감독이 또 다른 역사적 인물을 가지고 또 다시 돌아올지 벌써 궁금하네요. 아니면 초기에 자신이 잘 만들어왔던 장르물로 돌아갈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