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승원 감독이 연출한 <르네에게>는 헤어진 연인으로 연결된 두 남녀가 음악을 매개로 감정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우연히 길을 걷다가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은 은영은 그 음악의 주인공이 세진이란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세진은 은영의 친구인 민경의 전 연인입니다. 이렇게 민경으로 인해 연결된 둘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은영이 세진에게 기타를 배우고 싶다고 말하게 되면서 둘의 만남은 이어집니다.
세진에게 음악은 애증의 관계인데요. 아버지의 식당을 물려받을 수도 있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은영으로 인해 다시 고민하게 됩니다. 은영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보겠다는 심산으로 기타를 배우게 됩니다. 하지만 이에 앞서 은영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프랑스로 떠난 세진의 전 연인이자 자신의 친구인 민경에 대한 마음을 세진에게 털어놓게 되면서 둘의 관계는 미묘하게 흘러가게 됩니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다르지만 영화의 톤이나 음악이 아주 중요하게 이야기 흐름 속에 놓아있다는 측면에서 존 카니의 <원스>가 떠오르는 작품입니다. 또한 자신의 마음을 숨겨놓은 채 진행되는 이야기의 흐름도 그러하고요. 그리고 둘다 전문 배우라기보다는 음악을 해 온 아티스트가 연기를 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원스>는 아티스트가 연기를 한 경우고 이 작품에선 세진 역의 오정훈 배우가 아티스트로 보이더라고요.
연기의 어색함이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지만 가끔 덜컹거리는 경우가 있어 감정이입이 깨지는 부분도 없지 않았습니다. <원스>에서도 글렌 한사드의 어색한 표정이 가끔 있긴 했지만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르네에게>는 숨겨진 감정을 어떻게 드러내면서 상대에게 표현하는지를 음악을 통해 보여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표현은 대사가 아니라 음악을 통해 보여주고요. 좋은 시도였지만 결과가 살짝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