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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더 윌크 감독이 연출한 <크레센도>는 유명한 콩쿠르 중 하나인 반 클라이번을 위해 모인 30명의 젊은 연주자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입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한국, 일본, 중국, 미국 등 여러 나라의 피아노 연주자들은 텍사스에 위치한 한 지역에 모입니다. 이유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 참가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콩쿠르는 바로 모여서 대회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기간 동안 합숙을 하면서 연습을 하고 공연장에서 연주할 피아노도 직접 고르는 형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2022년 콩쿠르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 펼쳐지는데 하필 두 나라의 연주자가 다 포함되어 있어 대회 측에선 난감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정치와 예술을 분리시키면서 연주자에겐 아무런 피해가 없도록 진행됩니다.
30명에서 18명 그리고 12명 마지막 6명까지 매 연주마다 몇 명이 탈락시키는 이 콩쿠르는 음악은 경쟁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피 말리는 경쟁 속에 치러집니다. 조성진을 비롯한 많은 연주자들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걸로 알고 있는데 이 대회에선 18세의 임윤찬 군이 엄청난 연주력을 보여주며 우승합니다. 마지막 6명 중 3명이나 선택한 라흐마니노프의 곡을 임윤찬 피아니스트가 들려주는데 잘 모르지만 엄청난 집중력이 화면에서도 느껴지더라고요.
몇 해 전 이런 콘셉트의 대회가 소재로 쓰인 극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아마 그 작품이 반 클라이번 콩쿠르를 참고로 했을 거라 여겨지더라고요. 아무튼 과거에 비해 클래식 음악의 소비가 많이 떨어지는 가운데 이런 경쟁을 통해서라도 화재가 되어 알려지는 게 아마 주최 측의 의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역사 깊은 그들의 콩쿠르가 많은 연주가들에게 동기 부여가 되는 것도 사실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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