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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빈 감독이 연출한 <강릉>은 평창올림픽을 앞둔 2017년 말 강원도 조폭들의 이권을 다룬 작품입니다.
강릉 최대 조직에서 2인자인 길석(유오성)인 큰 형님의 지시로 리조트 사업을 물려받게 됩니다. 원래는 바로 밑에 동생이 맡아야 할 사업을 자신이 맡는 것이 좀 애매하고 불편한 상황이었지만 형님의 지시라 그대로 따라야 하는 상황에서 리조트 소유권을 노리는 신생 조직의 민석(장혁)이 길석에게 접근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결국 두 조직은 전쟁에 들어가게 됩니다.
흔하디흔한 조폭 소재의 작품입니다. 다만 서울이나 부산처럼 대도시가 아니라 관광도시인 강릉을 배경으로 하는 것이 독특하긴 합니다. 그리고 평창올림픽이 벌어지기 직전의 시간적 배경이라 어느 정도의 논리성도 있고요. 하지만 배경이 옮겨졌을 뿐 이야기는 전혀 새롭지 않습니다. 길석과 절친이 경찰로 등장하는데 둘의 관계도 이해하기 힘들고요.
연기적인 측면에서도 여러모로 아쉬웠습니다. 특히나 장혁의 연기 같은 경우 그의 특유의 조가 너무 예상되는 캐릭터를 만들고 있습니다. 섬뜩해야 할 민석의 캐릭터이지만 그의 액션이 비록 잔인해도 그 감정이 공포로 다가오진 않더라고요. 유오성이 맡은 길석도 그가 이전의 맡았던 <친구>로 대표되는 그 비슷한 연기 그 이상도 아니라 그냥 답습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한 동안 거의 만들어지지 않은 조폭영화를 새로운 배경에서 찍은 작품이었지만 몇 군데의 액션 연출을 제외하고 많은 부분이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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