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 추 감독이 연출한 <리턴 투 서울>은 프랑스로 입양된 한 여성이 성인이 되어 한국으로 돌아와 친부모를 찾는 이야기입니다.

프레디(박지민)는 어릴 때 프랑스로 입양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수십 년 만에 우연히 한국으로 오게 됩니다. 원래 일정이었던 일본행이 취소되면서 자신이 태어난 나라인 한국으로 온 것이죠. 프레디는 숙소 카운터를 보고 프랑스어를 하는 동년배 친구를 만납니다. 그녀를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이 입양아라는 것을 밝힙니다.

입양 센터를 찾게 된 프레디는 어머니, 아버지가 현재는 헤어진 상태이고 각각 다른 지역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습니다. 또한 아버지는 프레디를 만나고 싶어 하지만 어머니는 그러지 않은 상황이고요. 친구의 도움으로 아버지가 계신 지방으로 함께 가 아버지가 새로 형성한 가족들을 만나지만 프레디는 궁금증이 풀렸지만 그들과 동화되진 못합니다.

아버지가 같이 살자고 하지만 프레디는 프랑스가 자신의 집이라고 떠납니다. 하지만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외국계 회사를 다닙니다. 아버지와의 연락은 거의 하지 않은 채 간간히 어머니와의 재회를 위한 입양센터 방문만 있을 뿐입니다.

감독의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이 작품은 90년대 까지 이어온 입양 문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주인공은 '우연히' 결정한 한국행으로 인해 입양센터까지 가게 되고 자신의 친부모에 대한 호기심이 생깁니다. 그리고 친부모가 자신을 궁금해 하는지도 궁금하고요. 그녀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양부모와의 행복한 일상을 스스로 깨고 불편하지만 자신의 뿌리를 찾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도 언급했듯이 자신은 여전히 이방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한국을 맴도는 이유는 어머니와의 재회 때문입니다.

무거운 주제와는 달리 '프레디'라는 캐릭터가 초반에 보여주는 자유분방함이 굉장히 유니크합니다. 특히 친구와 함께 술집에서 즉석으로 여러 사람과 만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클럽음악을 본격적으로 사용함과 동시에 빠른 편집 또한 프레디 캐릭터를 좀 더 입체적으로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수많은 입양 소재의 작품과는 다른 톤의 <리턴 투 서울>은 굉장히 인상적인 작품이었고 연기 경력이 거의 없는 미술학도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지만 훌륭한 조연들의 연기와 더불어 유니크한 색감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