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개봉하기 전부터 기대했었고 리뷰 보면서도 기대했었는데
솔직히 결말을 봤을때는 뭔가 허무했습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은 크리스의 권력층(앞쪽칸) 사람들에 대한 혁명 인줄 알았습니다.
크리스가 주인공이고, 편하게 사는 앞쪽칸 사람들에 대한 분노 그리고 그를 도와주는 사람들 특히 남궁민수와 요나요.
하지만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은것은 크리스가 아니라 남궁민수 였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말하는것은 권력에 대한 반항, 혁명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함을 얘기하려는게 아니라
열차라는 하나의 사회 시스템에 대한 부정이죠.
만약에 크리스가 윌포드의 위치에 있었더라도 똑같은 계급사회를 이룰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열차는 꼬리칸의 아이(힘든일을 해야 하는 사람)가 없이는 돌아갈 수 없으니까요.
기관을 움직이기 위해 들어가 있던 어린아이를 보고나서 결국 아이를 구하고 요나에게 성냥을 주죠.
크리스는 혁명도중 자신을 따르던 애가 인질로 잡혔을때도 목표를 이루기 위해 결국 포기하고 구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그의 어머니를 죽였던 죄책감 때문에 크리스에게는 가장 중요한 사람 이었는데두요)
이렇게 냉철한 캐릭터가 (아이를 구하면서) 기관을 포기했다는것은 그가 윌포드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음에도 스스로 열차(시스템)를 포기했다고 생각됩니다.
또 바이올리니스트나 바퀴바 만드는 사람을 통해서 앞쪽칸으로 갈수록 결국 시스템에 순응하고 꼬리칸 사람들을 외면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는 아내가 꼬리칸에 있음에도 크리스 일행을 봤을때 모른척했죠)
결국 열차의 시스템이 바뀌지 않는한 꼬리칸 사람들이라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머리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남궁민수는 영화가 진행되는 중간에는 그냥 크로놀을 모으는 보안책임자로서의 역할로서 사실 스토리를 살짝 바꾼다면 그다지 필요 없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 순간에 결정적으로 감독이 말하려는것(밖으로 나가는것)을 위해 있어야 할 중요한 캐릭터가 됩니다.
이 영화는 마치 이등병(꼬리칸)과 병장(머리칸)을 보여주는것 같기도 합니다.
병장은 이등병을 지나오지만 결국 병장이라는 자리에 왔을때 과거의 부조리를 반복하게 되지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집단도 누가 머리인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결국 시스템에 문제가 있고 이를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남궁민수를 통해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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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영화 한번 더보게 하려고 그런건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