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및 주연배우 정재영씨와의 간담회에서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기억나는대로
적습니다.
따라서 다량의 스포가 포함되어 있으니 영화를 보실분 혹은 스포를 보고 싶지 않으신분은
지금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Q 이상현씨는 왜 실탄을 눈위에 두고 총을 가지고 간건가요? (빈총을 왜 들고 다녔나요?)
A 그전까지의 이상현씨의 살인을 보면 계획적인 살인이 아닌 우발적인 살인이였다
그가 원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럴만한 상황이 되어 이성이 아닌 본능적으로 살인을 저질렀으며
그에 대해 굉장히 괴로워하며, 기타 다른 상황들과 맞물려 심적 갈등을 겪는 상태에서
뭔가 본인의 뜻대로 하나쯤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졌을거다, 그래서 이번엔 죽이진 않겠다고
눈위에서 스스로 결정을 내린 것이고 본인의 의지로 총알을 두고 간다는 설정을 했다.
물론 추후 또 다시 상황이 바뀌어 실탄이 없는 총으로 때려서 죽일수도 있는거지만 어쨋든 이상현씨
스스로 선택을 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춘 장면이라고 보면 된다.
즉, 현실이라면 어떨지 모르지만 영화상에서는 총알을 두고 가는 순간부터 이상현은 조두식을 죽일 의도는
없었으며, 위협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조두식을 살리고 본인은 죽겠다라고 그 시점에서 결정한 것은
아니다.
(정확한 내용은 아니나 대충 이런 내용이였음)
Q 왜 하필 천호동이 배경인가??
A 별다른 이유가 있는건 아니다.. 내가(감독) 성내동 살고 처가가 천호동이라 그쪽 길을 자주 왔다갔다 한다.
그래서 잘알고 있는 길이기도 하고 배경으로써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A 나도(정재영) 근처 중학교를 다니면서 그쪽에 좀 살았다 거기 분위기 나도 잘안다.. 천호동이 위험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분위기상 잘어울렸다고 생각한다.
Q 장억관(형사)이라는 이름이 특이하다 어떻게 지은 것인가?
A 어떻게 보면 의미가 있고 어떻게 보면 큰 의미가 있는건 아니다 개인적으로 히가시노 케이고 소설을 좋아하는 편인데
존경(감사)의 의미로 히가시노 케이고 소설 번역을 많이하신 양억관님의 이름에서
가져온것이고 이상현이라는 이름은 이 사회의 현상을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현상"을 뒤로 뒤집어 놓은것이다.
Q 예고편 없이 포스터만 보면 정재영씨가 형사이고 이성민씨가 아버지 같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A (감독) : 정재영이라는 배우가 상당히 강한 배우며, 몰입도가 업청난 배우다. 그리고 원작에서는 거의 노인에 깝다고 할 정도로 아버지와
가해자(피해자 포함)의 나이차이가 많이 나고, 나약해서 젊은 사람과 대치하는 구도였다.
하지만 정재영씨는 원작과는 달리 나이차이도 가해자들과 별로 나지 않고, 원래 가지고 있는 이미지 그리고 체구등을 볼때
오히려 가해자를 압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이런 모습과 관객이 가지고 있는 배우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 배우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것을 굉장히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배우가 원래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 반대되는 배역을 주는것을 의미하시는것 같음)이런 부분들 때문에 정재영씨를 캐스팅한 것이다.
실제 촬영장에서도 정재영씨의 카리스마와 몰입도 때문에 피해자 역활을하는 학생들이 많이 애를 먹었다.
(감독은 인터뷰내내 계속 배우 정재영을 정재영 선배라고 말함.)
A (정재영) : 실제 이성민씨와 촬영중에 그런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둘이 바꿔도 괜찮을거 같다며 이야기 한적이 있고
(그러나 진지하게 건의한 정도는 아님) 그로 인해 상호 감정에 대해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된 것 같다
Q 사슴박제, 고양이 시체 등의 소품(?)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것을 표현한 것이 맞는가?
A 맞다. 이런형식으로 대놓고 표현하는걸 굉장히 싫어하지만 어쩔 수 없이 사용했다.
(이하 내용이 더 있었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음)
Q 원작에서 중요한 역할인 팬션 여주인이 등장하지 않는다. 주변에서도 방황하는 칼날 주연에 정재영이 캐스팅 됬다고 하니 팬션여주인은
누구냐는 질문을 많이 들었다 어떻게 된 것인가?(기자가 질문)
A 초기 시나리오 작업에서 부터 빠져있었다. 원본상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기도 한데 각색과정에서 다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생략하게 되었다.(정확하진 않으나 대충 이런 내용)
Q 가해학생중 따돌림을 당하는 학생(세탁소 주인 아들)이 조두식과 통화 후 커터칼을 만지는 장면에서 자해하는지 알았는데 아니더라
A 원래 그 이후에 장면이 있는데 편집됬다.
편집된 장면은 커터칼을 만진 후 그 칼을 들고 방에서 휘두르면서 묘한 표정을 짓는 장면이였다
최초 문자를 이상현씨에게 보냈을때 자기를 괴롭힌 친구가 죽었고 두번째 문자를 보냈을때도 또 다른 인물(청솔학원)이 죽었다
이를 통해 묘한 대리만족(자신이 문자를 보냄으로 인해 자기를 괴롭히는 누군가가 죽는다) 같은걸 느끼고 있었고 칼자루는 나를
괴롭히는 너(조두식)이 아닌 내가 쥐고 있다라는 의미로 촬영을 한건데 편집된거다.
Q 학원에서 탈출할때 간판위에서 떨어지는것을 대역없이 한것인가?
A 정재영씨가 한게 맞다. 다만 화면상으로는 그렇게 보이지만 간판 바로 밑에 상당한 두깨의 스티로폼(완충제)가 있었고 그외에 별도의
케이블과 같은 안전장치는 없었다. 그걸로 먼저찍고 땅에 떨어진 장면은 나중에 찍어서 두개를 합성한거다.
Q 겨울이기도 하고 밖이다 보니 고생을 많이 하신것 같은데 에피소드 같은건 없나?
A 사실 말한대로 계절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기억에 남는건, 강릉 도착이후 청솔학원 가기전에 거기서 하룻밤동안 벌어지는 사건이
있는데 통편집됬다
대충 이상현이 강릉도착해서 그날밤 PC방에 갔는데 거기 있는 비행청소년들과 엮이면서 몸싸움을 하는 씬이였다.
액션이 있는 장면이였는데 정재영씨가 정강이를 같은곳에 10번정도 맞으니 진짜로 화내면서 멱살을 잡더라 (웃음)
더 있었던거 같은데 잘 기억이 안납니다.. 그리고 녹음한게 아니고 들었던 내용을 적은거라
전체적인 맥락은 맞지만 일부 단어사용 및 문맥은 조금 틀렸을 수 있으니
가만해주세요~
혹 더 생각나는 내용이 있으면 덧글로 추가할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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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피트화살
커터칼 장면 이제 이해되네요
편집 안되었다면 큰 반향을 불러올수도ㅇ있었겠어요
나약한 늙은아버지와 젊은이와 대치
정말 역이 바뀌었으면 그런 느낌이 확살겠어요
저역시도 자해라고 생각했었고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했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