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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오 아르젠토가 연출한 <인페르노>는 공포영화 역사에 남는 걸작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리메이크도 되고 다른 많은 호러물에 영감이 되기도 한 작품을 큰 스크린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뉴욕에 살고 있는 로즈는 아파트 바로 옆에 있는 골동품 점에서 '세 어머니'라는 책을 사서 읽게 됩니다. 작가이기도 한 그녀는 책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골동품 점을 다시 방문하게 되고 그 이후 환청이 들려 그 소리가 이끄는 곳으로 향합니다. 무언가를 목격한 로즈는 겁에 질려 로마에 있는 남동생에게 편지를 보내 그 사실을 전하게 됩니다. 한편 로마에서 음악학을 공부하는 마크도 그 곳에서 이상 현상을 경험하게 되고 로즈의 편지를 우연히 보게 된 친구도 '세 어머니'에 대한 궁금증을 풀려고 합니다.
건물 자체에 인위성을 부여하는 설정과 쥐, 고양이, 벌레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점이 독특한 작품입니다. 특히 후자에 경우는 김기영 감독이 많이 생각나는 설정이네요. 고어적인 표현이 적극적으로 쓰였고 지금 보면 어색한 면이 없지 않지만 그 단점을 음악과 사운드 효과로 훌륭히 메우고 있습니다. 마리오 바바와의 협업으로 마지막이 된 작품인데 독특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점을 좀 더 부각시켜주는 것은 전작 <서스페리아 1977>에서도 그러했지만 미술이 큰 몫을 해냈습니다. 독특한 내부구조의 아파트와 지하실의 설정 등이 이 장르와 딱 달라붙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지알로 장르를 탄생시킨 거장의 작품을 연이어 큰 스크린으로 보니 장르의 쾌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고 왜 후대에 영향을 끼쳤는지도 잘 알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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