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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연출한 <해피 아워>는 30대 중반의 절친한 여성들의 관계와 더불어 행복한 삶에 대한 고민이 담겨진 무려 328분의 러닝 타임을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고베시에 살고 있는 네 친구인 아카리, 사쿠라코, 후미, 준은 둘도 없는 우정을 나눕니다. 여행을 계획하고 모임도 함께 합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체조와 명상을 하는 모임에 참석하고 뒤풀이도 함께 하죠. 그러던 와중 한 친구만 알고 있는 비밀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공개를 한 것 때문에 한 친구는 이를 서운해 합니다.
이런 균열이 조금씩 일어나면서 자신의 상황에서 타인을 이해하기가 어려운지 영화는 하나 둘씩 열거하게 됩니다. 이러던 와중 준은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하지만 남편은 이를 들어주지 않아 잠적을 해버립니다. 아카리, 사쿠라코, 후미에게도 일절 연락 없이 떠난 준은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의 소통이 오히려 편해 보입니다.
고베에서 진행된 연기 워크샵이 시초가 되어 기획된 이 작품은 네 명의 배우가 거의 아마추어에 가깝습니다. 그래선 인지 영화 초반부엔 어색한 연기가 눈에 살짝 거슬리긴 하는데 영화 중반 이후론 네 배우의 케미스트리가 좋아 전혀 어색하지가 않더라고요. 엄청난 러닝 타임의 영화이지만 한 씬의 길이가 엄청 길어서 복잡한 이야기는 따로 없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독특한 모임과 술자리의 토론이 거의 1시간 이상의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의 본격적인 사건은 준의 잠적입니다. 그리고 그 때 나타난 교수출신 남편의 알 수 없는 인생철학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더라고요. 특히 작가와의 대담에 갑자기 불러나가 작가와 나누는 대화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국 <해피 아워>는 소통과 그에 따른 행복한 삶은 과연 어떤 것인가? 를 질문하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것은 정답이 없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린 계속 이에 대해 질문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게 하는 작품이 <해피 아워>였습니다.
p.s 영상자료원에서 봤는데 아마 왓챠로 봤으면 아직까지 다 보지 못 했을 거라는 생각이 갑자기 드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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