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는 '터널'과 같은 한정된 공간에 갖혔으니 이번에는 좀 더 넓은 공간으로 나와보겠습니다. 영화 속에서 어떤 장소에 갇혀서 탈출한다는 소재는 상당히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죠. 숨막히는 긴장감이나 액션이 추가될 수도 있고 사람들간의 유대 속에서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거나 인간미를 느끼는 감동코드까지 넣을 수 있죠. 물론 한정된 공간이라는 제약이 때로는 독이 되어 클리셰 범벅이 되어버리기도 하지만 말이죠. 수많은 탈출을 시도하는 영화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제 기억 속 인상적이었던 영화들 몇 편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큐브

1997년 첫 등장을 알린 이 시리즈는 참으로 센세이셔널 했습니다. 캐나다 저예산 인디영화로 정육면체로 한정된 공간에서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탈출한다는 이야기였죠. 탈출하는 과정 속에서 나오는 인간들의 심리와 머리를 쓰게 만드는 추리 영역까지 상당한 몰입도를 자랑하며 수많은 매니아층을 형성했습니다. 은근 고어적인 면이 있어서 놀라기도 했지만 영화의 본질은 역시 방탈출이죠. 이후 영화관 앞에 '폐쇄공포증 환자 관람 금지'라는 피켓이 서기도 했고 이후 '쏘우'같은 영화나 '방탈출 게임'같은 보드게임 혹은 예능 등에까지 영향을 끼치기도 했습니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도 매니아까진 아니더라도 꽤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네요. 사실 이후에도 '큐브2'나 '큐브 제로'같은 작품들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형만한 아우없다고 뭔가 이상한 세계관같은 끼워맞추기식 양산영화 정도로 인식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리메이크 해줬으면 하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폐쇄된 공간 속 영화 : https://blog.naver.com/rdgcwg/222132098947

2. 쇼생크 탈출

수많은 탈출 영화의 바이블이자 최고 명작인 '쇼생크 탈출'을 이 목록에서 빼놓을 수는 없겠죠. 1994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언제나 명작영화를 말할 때 세 손가락안에 항상 드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재미있게도 아카데미 수상식에서는 7개 부분 후보에 올라 하나도 타지 못했다네요. 흥행에서도 참패후 극장에서 내렸는데 이후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재개봉을 해서 빛을 본 케이스입니다. 영화는 '스티븐 킹'의 중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누명으로 살인혐으를 받고 수감생활을 하다가 자신의 무죄를 확신하며 감옥에서 탈출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감옥이 또다른 사회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인간들의 사연 하나하나가 참 가슴에 와닿고 살아가는 이야기가 참 재미있었네요. 특히 '모건 프리먼'의 '내가 이 감옥에서 유일하게 죄를 인정하는 죄수야'라는 말이 저는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수많은 명장면이 있지만 탈출 이후 빗속에서 양 팔을 펼치는 장면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회자되기도 하죠.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시간이 지나도 클래식은 영원한 법이니 아직 못보신 분들은 그냥 꼭 보시기 바랍니다.

-슬기로운 격리생활 : https://blog.naver.com/rdgcwg/2219289564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