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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초반 낯선 연출에 당황스러웠지만, 그 독특함이 후반에는 정말 마음에 들었던 공연이었습니다.
주인공들의 연기는 진지한 가운데 주변상황은 가볍고 코믹스럽고,
현장의 연주와 노래가 어우러져 뭔가 혼란스러운데 다음장면을 기대하게 하는 묘한 연극이었어요.
70분 정도의 짧고 작은 무대의 공연이었지만
많은 배우분들(10명)과 등장인물들이 나오며, 현장 연주와 노래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연출이 인상적인 버라이어티쇼 연극이었습니다.
제목이 왜 멜랑꼴리 버라이어티쇼인지 알겠네요.
'춘향'하면 떠오르는 여성의 정절과 고전의 지루함을 비틀어버리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았어요.
원작과 다르게 이몽령과 변사또 사이에서 관계를 주도하는 춘향의 카리스마!!
춘향보다 오히려 더 지고지순하게 묘사되지만 새(?)가 되버리는 이몽령과 변사또!!
이들의 관계를 설명하는 변사(무성영화의 해설자) 스타일의 해설과 음악들.
코믹스런 분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진지한 연기를 펼치는 주인공 배우님들의 연기력도 좋았습니다~
고전 속 춘향의 모습을 주도적인 현대 여성의 카리스마(?)로 바꿔 비꼰 페미니즘적 연극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요즘 워낙 핫한 주제가 페미니즘이다 보니 제가 오바했을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ㅎㅎ;;
다음 장면이 예측이 안되는 당황스런 연출이
다음장면을 기대하게 만드는 재미있는 연극이었습니다~
초반 낯선 모습에 당황하지만 않는다면 정말 재미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낯설고 독특한 연출속에서 관람의 재미를 느끼는 분들께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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