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주민 제안으로 전망 좋은 곳에 연인간 키스 권하는 구역 설정
육지 해안마을 ‘스페르롱가’도 키스존 지정하고 SNS 이벤트 진행
 | | 카프리섬의 로맨틱존에서 키스하는 연인. 아나카프리=EPA연합 |
이탈리아의 한 관광지에서 연인들간의 입맞춤을 적극 권하는 구역을 지정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로마 일간지 일 메사제로에 따르면 나폴리 인근 카프리섬의 아나카프리에서 연인들간의 키스가 의무인 ‘로맨틱존’을 최근 도입했다.
지중해의 절경과 푼타 카레나 등대(Faro Di Punta Carena)가 주요 관광자원인 아나카프리에는 등대 앞 조망 지역에 ‘Zona romantica’, ‘Obbligatorio baciarsi’라는 문구가 새겨진 표지판을 세워놓았다.
표지판의 문장은 각각 ‘로맨틱 존’, ‘키스는 의무’를 뜻한다.
물론 키스를 하지 않았다고 벌금 등이 부과되는것은 아니다.
이 표지판 제작은 섬의 주민이자 해수욕장 인명구조요원인 시몬 아캄포라의 발상으로 시작됐다.
관광객 유치 차원에서 좋은 생각이라고 판단한 섬 당국은 이 제안을 수용, 남녀가 키스하는 그림과 함께 안내 문구가 적힌 표지판을 제작해 전망이 좋기로 유명한 카레나 등대 인근에 세웠다.
한편 로마와 나폴리의 중간쯤에 위치한 해안마을 스페르롱가에도 이러한 ‘키스 의무구역’이 5곳 있다.
스페르롱가 관광국은 지정 해시태그와 함께 이곳에서 찍은 키스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가장 많은 공감지수를 기록한 커플에게 리조트 주말 무료 숙박권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침체기가 길었던 이탈리아 관광업계는 최근 이같은 이색적인 정책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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