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우석 기자] 지난달 중국을 강타한 폭우로 인해 전 세계 에너지 상황이 완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에너지 수입국인 중국에 최근 장마가 내리면서 냉방용 전력 수요가 줄고 수력 발전량이 늘어 석탄 및 가스 수입이 감소했다.
이가 전 세계적인 에너지 대란 대응에 도움을 줬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수력 발전량이 태양광·풍력·원자력 발전량을 합친 수준인데, 이 수력 발전량이 올해(5월 말까지) 작년 동기보다 18% 증가하는 등 늘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은 중국의 이러한 추가 전력이 화력발전을 통해 나오려면 약 2700만t의 석탄을 소비해야 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에너지 컨설팅회사 란타우그룹의 데이비드 피시먼은 "중국 남서부에서 수력 발전소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 지역은 높은 화석연료 비용의 압박을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작년 5~6월 중국 남부에서는 폭염으로 냉방용 전력 소비가 늘어 발전용 석탄이 부족해지면서 지방정부들이 공장에 전력 공급을 차단하기도 했지만, 올해의 기록적인 폭우 덕에 극심한 더위가 찾아오지 않으면서 남부 광둥성은 올해 5월 전력 소비량이 전년 동월 대비 15% 줄어 460만t의 석탄을 절약했다.
또한 장마와 함께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 제로' 정책으로 인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중국 화력 발전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석탄·가스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했지만, 중국의 올해 1∼5월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량은 각각 14%, 20% 감소한 바 있다.
앞서 중국에는 지난 5월 말 푸젠성을 시작으로 광시성, 장시성, 후난성, 광둥성 등에 집중호우성 장마가 내렸다.
이로 인해 강과 하천이 범람하고 도시 곳곳이 물에 잠기는 산사태가 잇따랐다.
강우석 기자 beedoll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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