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조영신 선임기자] 중국 당국이 유엔(UN) 인권이사회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침해 토론회 부결과 관련해 미국 등 일부 서방 진영의 정치적인 조작 결과라는 입장을 7일 밝혔다.
신장 자치구는 1100만명의 이슬람 소수민족 위구르족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유엔 인권이사회(47개 이사국)는 중국 신장 인권 침해 의혹에 대해 토론회를 여는 방안을 6일(현지시간) 표결한 결과 찬성 17개국, 반대 19개국, 기권 11개국으로 부결됐다.
중국 외교부는 표결 결과가 나오자 곧바로 중국의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고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과 일부 서방 국가들이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허위 소문을 퍼뜨렸다면서 신장 인권 문제는 정치적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일부 서방 국가들이 유엔 인권 기구를 이용, 중국 내정에 간섭하려 하지만 많은 개발도상국이 강력히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는 신장 관련 문제의 핵심은 인권이 아니라 반테러, 반분리(독립)주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의 노력 끝에 지난 5년간 신장에서 폭력적인 테러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 정부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모든 민족의 인권을 최대한 보호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미국과 일부 서방 국가들이 신장을 이용해 중국을 억압하려는 사악한 계획을 잘 알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이번 유엔 신장 문제 토론회 부결은 중국을 탄압하고 억제하려는 시도가 실패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는 오히려 미국과 영국 등 일부 서방 국가에서 인종 차별 및 난민 권리 침해 등 심각한 인권 침해가 일어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총기 사고와 군사 작전에 따른 무고한 사상자 발생 등 미국과 일부 서방국가는 수많은 희생자에게 해명해야 한다고 중국 외교부는 성토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수용시설에서 인권침해가 있었다고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준비 기간이 3년이 넘었는데도 발간되지 않다가 미첼 바첼레트 전 유엔 인권최고대표의 임기 마지막 날인 지난 8월 31일 전격적으로 발간됐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에 의해 신장 소수 민족에 대한 구금과 고문, 학대 등 인권 침해가 자행됐다고 지적했다.
국제 인권단체 등도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민족 이슬람교도들이 재교육 수용소에 구금돼 있으며 여기에서 가혹한 인권 탄압이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보고서에 담긴 내용은 허위이며, 수용시설은 위구르족 등을 대상으로 직업교육을 하는 재교육 시설이라고 맞섰다.
조영신 선임기자 ascho@asiae.co.kr
| 
등록안내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