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FP연합뉴스]
어떤 질문에도 단 5초의 시간이면 인간처럼 대답을 해주고 논문, 에세이, 시까지 지어준다는 '챗GPT'의 등장에 전 세계가 환호하고 있다.
이미 인터넷 공간에서는 각종 '챗GPT 놀이'가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질문과 답변 내용을 올리며 "진정한 혁신이다", "구글링 시대가 저문다"는 등의 호평 일색이다.
윤석열 대통령까지 "챗GPT에게 신년사를 쓰게 했더니 결과물이 훌륭했다"며 관심을 나타냈으니 가히 챗GPT 열풍이 아닐 수 없다.
챗GPT는 오픈에이아이(Open AI)가 2022년 12월 1일 공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이다.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정보를 제공하고, 요청에 따라 작문, 번역, 코딩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정치인의 연설문을 작성한다거나 중·고등학교 과제물을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대학원(MBA) 졸업시험을 통과하며 세상을 놀라게 만들었다.
챗GPT의 파급력은 유저수 증가를 보면 뚜렷이 드러난다.
출시 이후 단 5일 만에 100만 유저를 끌어모았고, 40일 만에 10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월간 사용자 1억명을 넘어섰다.
기존의 SNS서비스들과 비교하면 경이로운 수준이다.
온라인 서비스별 '유저수 100만'까지 트위터는 2년, 페이스북 10개월, 인스타그램이 2.5개월이 걸렸다.
챗GPT의 가장 큰 혁신은 기존의 ‘구글링’이라고 부르는 명령 위주의 검색이 아니라 질문하고 답하는 교감형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 점이 인공지능(AI) 생태환경을 바꿀 게임체인저라는 평가가 나오는 지점이다.
사실상 딥러닝이란 용어가 나온 것은 1980년대이다.
하지만 딥러닝 알고리즘을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 기반이 필요했고 또 이를 연산해야 했다.
이후 2016년 알파고 쇼크와, 2017년 구글의 트랜스포머 등장으로 AI의 발전은 꾸준히 이어졌다.
이번에 나온 챗GPT 역시 트랜스포머 기반의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다만 챗GPT의 경우 무려 1750억개의 학습매개변수를 가진 모델이라는 점이다.
메타(페이스북)의 RoBERTa가 매개변수 3억5500만개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가히 수준(?)차이를 알 수 있다.
한계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챗GPT의 공식명칭은 GPT-3인데 2019년 공개한 GPT-2의 경우 매개변수가 15억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공개할 예정인 GPT-4에서는 매개변수를 100조개로 늘린다고 한다.
챗GPT 열기가 보통이 아니니 증시에서도 관련주들이 급등하며 장밋빛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바로 이 질문을 위해 챗GPT에 대한 설명을 길게도 풀어놓았다.
물론 증권가에서는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AI 시대의 게임 체인저’라는 리포트에서 “챗GPT는 손쉽게 기존 서비스 모델과 결합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익창출뿐 아니라 대중화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라며 "이에 따라 챗GPT를 기반으로 하여 향후 AI와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등이 다양한 분야에서 출현하면서 AI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챗GPT를 선보인 ‘OPEN AI’에 12조원의 추가 투자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대표적인 주식이 코난테크놀로지이다.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지 1년이 안된 이 주식은 챗GPT 관련주로 묶이며 올해 주가가 3배 이상 뛰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챗GPT와 같은 모델로 수익성을 낼 수 있는 기업은 이미 대규모 시장을 확보한 몇 안되는 빅테크 기업에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의 ‘챗GPT: 다가온 AI 세상’ 리포트를 보면 챗GPT와 같은 AI에 대해 "매개변수가 작다면 대중이 놀랄 만한 기능을 선보일 수 없고, 매개변수가 크다면 비용 역시 크다"고 지적한다.
또한 "단기적으로 가장 큰 수혜는 슈퍼 컴퓨터 클러스트를 만드는 데 필요한 제품 및 서비스를 판매하는 기업"이라고 전망했다.
즉 빅테크 기업을 제외한 수준의 IT기업으로서는 과도한 기대감을 갖기 힘들다는 전망이다.
톰 골드스테인 메릴랜드대학 컴퓨터공학 교수의 분석에서도 챗GPT의 운영 비용은 월 300만 달러, 연간 3600만 달러로 추정한다.
1년 운영비로만 450억원이 필요한 데다 데이터 수집 및 R&D 비용 등까지 더하면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한 셈이다.
실제로 '무엇이든 대답해 준다'는 챗GPT에게 "챗GPT 관련 주식은 어떤 것이 있어"라고 물어보았다.
곧바로 돌아온 대답은 이러했다.
"GPT 기술을 개발하고 사용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기업의 주식으로 상장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OpenAI는 현재 상장되어 있지 않지만, Google은 Alphabet Inc.(GOOGL) 주식으로 상장되어 있으며, Microsoft는 (MSFT) 주식으로 상장되어 있고, IBM은 (IBM) 주식으로 상장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주식 투자에 관한 결정은 개인의 투자 목적, 수익 목표, 투자 포트폴리오, 경제 및 시장 상황 등의 여러 요소를 고려하셔야 합니다.
주식 투자에 관한 결정은 전문가의 조언을 받은 후 결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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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김현우 증권부 부장 Kimhw@aju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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