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의 재해석, 신조형세계통한 창의적 도예 예술로 승화

신상호 작가

[스포츠서울 | 신재유기자]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뜻의 법고창신(法古創新)을 창작 활동의 모토로 삼고 독창적인 작품을 탄생시키는 도예가가 있다.
한국 도예계를 대표하는 거장이면서 도예계의 이단아로도 불리는 신상호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홍익대 미대와 동 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홍익대 미대 교수·학장, 산업미술대학원장,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초대 관장직을 역임한 신 작가는 기존의 도자 조형 기법에 안주하지 않는다.
꾸준히 현대식 기술과 재료를 접목하고 표현 기법을 개발하는 등 시대정신이 된 창의와 혁신을 구현하고자 부단히 노력한 결과 옛 분청자기를 재현하는 수준을 넘어 독보적인 분청 작품을 완성했다.
또 의자, 탁자, 마차 등 낡은 기물에 도자를 접합해 이색적 창작물로 승화시키거나 컬러풀한 타일 형태의 도자 작품을 건축에 사용하고 타일보다 큰 도판에 그림을 그려 고온 소성하는 구운 그림(Fired Painting)을 창안하는 등의 성과를 이뤘다.
이러한 신 작가의 행보는 전통에 대한 재해석 및 현대화를 주요 과제로 삼고 있는 한국 도예계에 본보기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국내외에서 열린 다수의 개인전·단체전에서 뛰어난 예술적 역량을 인정받은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대영박물관, 벨기에 왕립 마리몬트 박물관, 캐나다 로얄온타리오 박물관 등에 소장돼 있다.

신 작가는 50년 넘은 수목에 에워싸인 경기도 양주시 장흥군 ‘신상호 스튜디오’ 작업실에서 오랫동안 함께해온 느티나무의 변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담아 진흙 작품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2023 스포츠서울 라이프특집 이노베이션 리더 대상에 선정된 신 작가는 “올해부터 런던을 비롯해 해외 전시회를 활발히 개최하며 한국 도예 예술의 위상을 드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whyja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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