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버블티가 큰 인기를 끌면서 버블티 회사 오너들이 잇달아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버블티 열풍이 불며 최근 몇 년간 최소 6명의 억만장자가 탄생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버블티 체인 '차바이다오'의 운영사 쓰촨 바이차 바이다오 인더스트리얼은 오는 23일 홍콩 주식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목표인 3억달러(약 4141억원) 이상의 자금 조달에 성공할 경우, 회사 지분의 73%를 가진 창업자 부부 왕샤오쿤과 류웨이홍는 27억달러(약 3조7000억원)의 순자산을 거머쥘 것으로 추산된다.
버블티 업체가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것은 2021년 6월 '나이쉐'에 이어 두 번째다.

차바이다오는 중국 내 3위 버블티 체인으로 현재 중국 전역에 80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서울에도 첫 번째 해외 매장을 열었다.

2008년 청두의 한 중학교 근처의 20㎡ 크기의 작은 점포에서 출발한 차바이다오는 박리다매 전략으로 성공을 거뒀다.
다른 업체들이 0.5ℓ 버블티를 평균 5달러에 팔 때 차바이다오는 파격적으로 가격을 2달러가량으로 낮췄으며, 한 잔을 구매하는 고객이라도 배달비를 받지 않고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러한 전략의 성공으로, 차바이다오의 작년 매출은 2021년보다 56% 늘어 57억위안(약 1조8500억원)에 달했다.

또 다른 버블티 억만장자는 중국 음료 프랜차이즈 '미쉐빙청'을 설립한 장홍차오와 장홍푸 형제다.
이들의 순자산도 현재 각각 15억달러(약 2조724억원)에 달한다.
미쉐빙청은 전 세계적으로 스타벅스 다음으로 많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에 3만2000개, 중국 인근 11개 국가에 4000개 이상의 매장이 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2020년에 투자자들이 미쉐빙청에 투자한 이후 미쉐빙청의 기업 가치는 233억위안(약 4조4384억원)으로 평가됐다.

이외에도 중국 내 업계 4위 '아운티 제니(Auntea Jenny)'도 홍콩 증시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에서 버블티의 인기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중국 경기침체에 따라 소비가 둔화하고 있는 데다 버블티 시장의 경쟁 과열로 일부 중소 업체는 퇴출 위기에 몰리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과 관련해선 의문이 제기된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버블티는 1980년대 후반 대만에서 처음 판매되기 시작했다.
이후 1990년대 들어 홍콩과 중국 본토에서 유행하면서 체인점이 생기기 시작했고, 현재 전 세계에서 수천개의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다.
밀크티에 카사바로 만든 타피오카 펄을 넣어 먹는 것이 기본이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조합대로 부재료나 당도, 얼음의 양 등을 조합해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