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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한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에서 기록적인 자금 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내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지난 1일 하루 동안 5억6400만달러(약 7700억원)가 순유출됐다.
이는 지난 1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으로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다.
자산운용사 해시덱스의 ETF를 제외하면 11개 ETF 대부분이 이날 순 유출을 기록했다.
특히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가 운용하는 ETF가 1억9100만달러 순 유출을 기록하며 피해가 가장 컸다.
기존의 비트코인 펀드(GBTC)를 ETF로 전환한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 ETF에서도 1억6700만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ETF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ETF도 각각 9800만달러와 3700만달러의 순유출액을 기록했다.
출시 이후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들인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ETF가 일일 순 유출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4월 한 달간 이들 비트코인 ETF의 순유출액도 3억4350만달러에 이르며 이전 3개월간의 순 유입 추세는 꺾인 상태다.
다만, 지난 1일까지 전체 비트코인 현물 ETF의 순유입액은 110억달러 선을 지키고 있다.
이날 기록적인 자금 유출로 인해 6만달러 선에서 등락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한 때 5만6000달러대까지 급락했다.
통신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이 금리 인하 기대를 접고 장기적으로 금리 인상을 전망하기 시작한 것이 가상화폐와 같은 위험 자산에 타격을 입혔다고 분석했다.
Fed는 지난 1일 기준 금리를 현 5.25∼5.50%로 6회 연속 동결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으며 최근 그 둔화세가 정체돼 있다"고 고금리 장기화를 예고하면서도 "다음 정책 금리 행보가 인상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unlikely)"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5만600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 현물 가격은 반등해 우리 시간 오전 10시23분 기준으로 전일보다 3%가량 오른 5만935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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