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대와 순천시가 전남도의 국립 의과대학 신설 공모 참여 조건으로 도에서 그간 진행했던 의대 유치 용역 결과 공개 카드를 꺼내들었다.
용역 결과 등을 먼저 공개하면 도가 추진하는 공모에 참여할지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것이다.
 | |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순천·광양·구례·곡성(을) 국회의원 당선인(사진 왼쪽부터), 이병운 국립순천대학교총장, 노관규 순천시장, 정병회 순천시 의장. 순천시 제공 |
이병운 순천대 총장과 노관규 순천시장·정병희 순천시의회 의장은 7일 순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년 만에 힘겹게 얻어낸 의대 신설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다음과 같은 3가지 조건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시한 방안을 전남도가 모두 이행한다면 공모 참여 여부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첫번째 조건으로 “전남도의 의대 유치 추진에 대한 모든 행위는 신뢰성을 잃어 수긍할 수 없으므로 지금까지의 모든 용역 결과를 우선 빠짐없이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두번째는 “180만 도민이 납득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공모기준과 지표를 명시한 합당한 공모 방안 등 예상되는 모든 문제를 이해당사자 기관들과 협의와 합의를 거친 후 투명하게 공개하고 도민들의 동의를 얻어 진행하라”고 제시했다.
세번째는 “법적 권한 없는 전남도의 공모 결과로 인해 탈락한 지역의 회복할 수 없는 건강권 침해에 대한 대책을 각 지역 정치권, 지역민과 합의해 제시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남도는 두차례에 걸쳐 전남 의대 설립에 대해 용역을 진행했음에도 결과조차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며 “용역 결과가 특정 지역에 유리한 내용을 담고 있다면 의대 설립 문제를 공모에 부치는 것 자체가 기울어진 운동장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남도가 추진하는 '5인 회동'에 대해서는 3가지 조건에 대한 도의 대응을 보고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노 시장은 “전남도 고충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해 조정이 될 것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며 “회동에 가는 것은 오늘 입장문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이 이상 이야기할 수도 없는데 (전남도가) 답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12일 김영록 전남지사를 비롯해 박홍률 목포시장·송하철 목포대 총장·노관규 순천시장·이병운 순천대 총장이 만나는 5인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
순천=김선덕 기자 sd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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