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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한국인 남성의 손가락이 모두 절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현지 시각 태국 수도경찰국과 공영방송(TPBS) 등에 따르면 전날 합동수사팀 회의에서 남성 시신의 손가락 10개가 모두 잘린 상태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경찰은 남성의 손가락 절단 시기를 확인하고자 경찰병원 법의학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했다.
사망 전에 손가락이 절단됐다면 고문이 자행됐을 수 있고 사망 후라면 신원 확인을 어렵게 하기 위한 거라 추정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시신은 지난달 30일 태국에 입국했다가 행방이 묘연해진 한국인 관광객 30대 A 씨로 추정됐다.
 A 씨는 경남 김해시민으로 태국인 부인을 두고 있다.
지난 4월 30일 태국에 갔다가 지난 2일 수도 방콕 후웨이꽝 지역의 한 술집을 마지막으로 보지 못했다는 게 경찰이 확보한 태국인 부인의 진술이다.
이후 지난 7일 12시께는 A 씨의 어머니에게 “아들이 마약을 버려 피해를 줬으니 300만밧(한화 1억1200만원가량)을 주지 않으면 아들을 살해하겠다”는 괴한의 협박 전화가 걸려 왔다.
주태국 한국대사관은 A 씨 어머니 신고를 받고 현지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으며 수사가 시작됐다.
현지 경찰은 태국인 부인으로부터 마지막 소재에 대한 진술을 확보하고 폐쇄회로(CC)TV를 통해 A 씨의 행적을 파악했다.
CCTV에는 지난 3일 새벽 한국인 남성 2명이 A 씨를 차에 태운 채 파타야로 향하는 것이 찍혔다.
이들이 플라스틱 통과 밧줄을 사서 해당 저수지에 1시간가량 차를 세운 채 머물다 돌아간 장면도 담겼다.
경찰은 잠수부를 동원해 일당이 머문 저수지를 수색했고 수심 3m 지점에서 시멘트로 메워진 검은색 플라스틱 통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현지 경찰과 함께 한국인 용의자 3명을 특정해 추적했으며 그중 한국에 들어온 20대 B 씨를 지난 12일 오후 7시 46분께 전북 정읍의 주거지에서 긴급체포했다.
B 씨는 한국인 공범 2명과 함께 A 씨를 살해 후 통에 넣어 시멘트를 채운 뒤 시신을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도 경찰청은 피해자 신원 확인을 위해 A 씨 가족의 유전자(DNA) 정보를 채취해 현지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범행 동기 등에 대한 수사와 나머지 용의자 추적에도 집중하고 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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