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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이 날로 고도화되는 인공지능(AI) 기술의 위험성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첫 고위급 회담을 열었다고 14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중 고위급 대표단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비공개 회담을 열고 AI 기술이 실존적 위협이 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근교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미중 정상회담 합의에 따른 것이다.
백악관은 앞서 타룬 차브라 미국 대통령 특보 겸 백악관 기술·국가안보 담당 선임 국장 등 이번 고위급회담의 대표단 명단을 발표하면서 "양국 정부가 첨단 AI 시스템의 리스크를 어떻게 이해하고 해결할지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AI의 군사적 활용 문제가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중국은 AI 발전을 중요한 국가적 우선순위로 삼아 민간과 군사, 국가안보 분야에서 급속도로 역량을 배분해왔고, 그것은 미국과 동맹국의 안보를 약화시켜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AI 기술과 관련한 중국의 판단을 엿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미국 보안업체 카사바 시큐리티 공동설립자인 제이슨 글래스버그는 "현재 가장 큰 위험 영역의 하나는 허위 정보 선전전에 사용되는 딥페이크"라며 "이는 미국 정부뿐 아니라 중국에도 커다란 위험"이라고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의 임원이자 군사 전문가인 폴 샤레 또한 "양국이 AI 안전성 향상 방안에 대한 솔직한 논의를 시작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AI와 관련된 사고 위험은 매우 높으며, 그 결과는 매우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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