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글로벌기독학교 학생 60여명 대상 특강...관찰·상상력 잘 발휘된 미술작품과 화가 스토리 등 소개
〔스포츠서울│용인=좌승훈기자〕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17일 처인구 고림동 용인글로벌기독학교의 초청을 받아 ‘관찰하고 상상하고 물음(왜, 어떻게)을 던져라’란 주제로 60여명의 학생들 앞에서 1시간가량 ‘희망’과 ‘도전’을 역설했다.
이 시장은 다양한 미술작품과 건축물 등을 소개하며 “용인의 시정을 이끌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관찰력과 상상력이다.
과거에 해왔던 것을 그대로 따라 한다면 안정성은 있을지 몰라도 좋은 방향으로의 변화나 혁신을 하기 어려운 점이 있으니, 통념이나 고정관념과는 다른 발상을 하기 위해 노력해 보라”고 권했다.
이 시장은 오스트리아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오리-토끼 애매 도형’, 덴마크의 심리학자 에드가 루빈의 ‘꽃병-얼굴 도형’을 보여주며, “이를 어느 한쪽으로만 생각하면 다른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양면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것을 봤다고 하더라도 그것에 대한 인식이 불완전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니 내가 본 것이 틀릴 수도 있다는 유연하고도 열린 태도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 시장은 또 벨기에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헤라클레이토스의 다리’를 보여주고는 “현실 세계의 다리는 끊겨 있지만 강물에 비친 그림자 다리는 온전한 것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이는 현실과 인식이 다를 수 있음을 보여주려 한 것이라고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며 “이 그림은 사물을 눈에 보이는 그대로 그리는 것이 정답이라는 통념을 깨뜨린 것으로 화가가 상상력을 발휘해서 하나의 창조를 한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 시장은 파블로 피카소의 조각작품 ‘황소머리’를 보여주면서, ”피카소가 버려진 자전거로 만든 것으로 작가 특유의 관찰력과 상상력이 발휘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피카소가 자전거를 분해해서 핸들에 안장의 위치만 바꾸고 결합하고 거기에 청동을 입혀 아주 그럴듯한 조각품을 만들었고, 이 작품은 나중에 약 300억원에 팔렸다”면서 “피카소는 ’쓰레기도 위대한 가능성을 가진 예술작품의 소재가 될 수 있다‘ 고 했는데, 그가 관찰력, 상상력이 뛰어났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부연했다.
이 시장은 16세기 이탈리아 궁정화가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사계절을 표현한 각각의 그림들과 ’물‘ ’불‘ ‘사서’ ‘베르툼누스의 모습을 한 루돌프 2세’ 등의 그림에 대해 “당시 그의 상상력은 참으로 파격적이었는데, 그의 작품들은 많은 화가들에게 영향을 줬고, 지금은 포토 모자이크 등 여러 형태로 그가 창안한 화풍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고 했다.
이 시장은 콜롬비아의 화가 페르난도 보테로를 예로 들며 “어떤 작품을 모방하되 독특한 상상력을 가미하면 창조적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다.
그의 ’12세의 모나리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모방한 것이지만 콜롬비아 문화의 건강성, 긍정성을 상징하는 볼륨감에 근거한 전혀 새로운 느낌의 모나리자로, 상상력이 잘 발휘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보테로의 화풍이 처음에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그가 일관성을 유지하며 기존의 통념과는 다른 상상력이 풍부한 작품을 그리는 일을 꾸준하게 하자 결국 세계적인 화가 반열에 올랐다”며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면 남이 인정하지 않아도 자신만의 신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보테로의 발언을 인용했다.
이상일 시장은 강의를 마무리하며 “남극 바다에서 펭귄들이 바다표범 등에 붙잡힐까 봐 바다에 뛰어들지 못하고 망설일 때 두려움을 떨치고 맨 처음 뛰어드는 펭귄을 ‘퍼스트 펭귄’이라고 하는데, 이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선구자를 의미한다”며 “여러분들이 퍼스트 펭귄과 같은 역할을 해서 우리 사회의 미래를 잘 개척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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