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발 미국행 여객기 안에서 좌석을 두고 몸싸움을 벌인 두 남성이 여성 승무원에게 제압당했다.
21일 미 CNN 방송은 지난 8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던 에바항공 BR08 여객기에서 승객 두 명이 몸싸움을 벌이는 등 소동이 일었다고 전했다.
에바항공이 CNN에 보낸 성명을 보면 여객기가 출발하고 3시간 뒤 한 승객이 기침한 것이 시작이었다.
옆자리 승객이 다른 좌석으로 이동하려고 했지만, 옮기려던 좌석은 알고 보니 주인이 있는 좌석이었다.
이 과정에서 좌석의 원래 주인과 자리를 옮기려던 승객 사이에 말싸움이 일었다.
말싸움은 곧 주먹을 쓰는 난투극으로까지 확산했다.
이 난투극은 세 명의 여성 승무원이 이들을 제압하면서 일단락됐다.
당시 영상을 보면 흰 셔츠의 남성과 파란 옷을 입은 남성이 기내 통로에서 주먹을 휘두르고 있으며, 한 승무원이 두 사람 사이에서 뜯어말리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승무원 2명은 흰 셔츠를 입은 남성 뒤에서 팔을 붙잡으며 제지하려 노력했다.
여성 승무원이 삿대질하며 고성을 지르는 남성을 차분히 진정시키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들이 승무원들의 제지에도 서로 돌진하며 싸우려 들자 일부 승객이 나서기도 했다.
결국 두 승객은 분리 조처된 채 샌프란시스코까지 비행했고, 도착 후에는 현지 경찰에게 인계됐다.
에바항공은 난투극을 벌인 두 승객이 외국인이었다고 전했지만, 국적은 밝히지 않았다.
에바항공 측은 "승무원들의 신속한 조치와 일부 승객의 도움으로 여객기는 제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며 "차후 3명의 승무원에게 적절한 보상을 할 것이며 사건을 더 자세히 조사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는 기내 소란 등 불편을 초래하는 행위에 대해 무관용 정책을 채택해왔다"라고 덧붙였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