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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로원에 사는 청년들…노인들과 공동생활 왜?

중국 젊은이들이 양로원으로 모이고 있다.
양상은 두 가지다.
청년들만 입소해 자신을 재충전하는 공간 '청년양로원(靑年養老院)', 그리고 노인들이 사는 양로원에 청년들이 들어가 자원봉사를 하는 양로원(養老院)이다.


청년양로원에서 청년들은 단기간 거주하면서 그동안 쌓인 취업, 업무 스트레스 등을 해소하고 자신을 재충전하는 데 시간을 할애한다.
일반 양로원에서는 노인과 함께 살며 자원봉사를 통해 월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거주하는 공간의 명칭과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계속되는 취업난과 월세 등의 재정적인 부담으로 중국 젊은이들의 스트레스가 많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은 경기 부진으로 청년 실업률이 높아졌다.
지난 4월 중국 16~24세 청년 실업률은 14.7%. 전체 실업률(5.0%)의 세 배 수준이다.


부모 눈치 피해 양로원으로 향하는 中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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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내 '청년양로원'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청년양로원은 한 달에 1500위안(약 28만3000원)으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젊은이들은 이곳에서 멍 때리는 시간을 갖거나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 있을 수 있다.
숙박뿐 아니라 농사, 가축 사육, 영화 감상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쉴 수도 있다.
바, 노래방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청년양로원을 운영 중인 왕유롱씨는 "숙박, 여가, 오락, 기타 사업 뿐 아니라 청년들에게 육체적, 정신적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안펑 뤄양사범대학교 사회학자는 현대 사회에서 젊은이들이 느끼는 스트레스 정도가 높은데 청년양로원은 청년들에게 배울 기회와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로원 내에서 읽고 쓰고 그리는 행위가 충전의 기회"라며 "이는 곧 자기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은 "청년양로원은 중국 젊은이들이 부모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맘껏 쉬고 여유 부릴 수 있는 곳"이라고 전했다.
청년양로원이 늘어나는 것을 두고 "중국의 경기둔화로 새로운 일자리가 부족하고 일하기 싫어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는 현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세 아끼며 '세대 간 공동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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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로원에서 노인들과 함께 살며 자원봉사를 하는 청년들도 많다.
집에서 부모 간섭을 받고싶지 않은 청년들이 양로원에서 노인들과 함께 사는 '세대 간 공동 거주'를 택한 것이다.
이 같은 형태는 유럽과 미국에도 있다.
중국에서는 2021년 광둥성 포산시의 한 양로원이 청년들에게 임대료를 20% 할인하며 입주 기회를 준 것이 화제가 됐고, 이후 상하이와 난징 등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저장성의 한 양로원은 젊은이들의 한 달 봉사 시간에 따라 임대료 삭감을 해준다.
월 임대료는 1000위안(약 18만9150 원) 정도. 월 10시간의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 200위안(약 3만3700원)이, 월 20시간 자원봉사를 하면 500위안(약 9만4380원)을 임대료에서 차감할 수 있다.
한 달에 30시간 이상 자원봉사를 하면 임대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이 양로원에 2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입주한 사람은 17명 정도. 같은 기간 퇴실 인원은 4명에 불과하다.


29세 천즈웨이씨는 월 3000위안(약 56만 8440원)이 넘는 자동차 대출금을 감당하기 위해 스스로 양로원으로 들어왔다.
천 씨는 중국 매체 인터뷰에서 "임대료를 내고 자동차 대출금을 갚고, 하루 세 끼를 먹으면 월급이 빡빡했다"며 "임대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양로원 생활을 시작했는데 꽤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양로원에서 주로 사회복지사나 간병인을 도와 청소를 하거나 혈압 측정 등을 한다.
노인들에게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주거나 악기 연주를 함께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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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파크 기획자로 일하고 있는 란이팅(24)씨 역시 임대료 부담 때문에 양로원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오후 5시 반 퇴근 후 노인들과 담소를 나누거나 체스를 두거나 탁구를 친다"며 "매일 한두시간씩 이런 시간을 보내면 집세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란 씨는 "기름기가 많고 매운 음식을 자주 먹었는데 이곳에서의 식사는 덜 짜고 기름기가 적어 더 건강해질 수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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