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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칩 제조회사 엔비디아가 최근 한때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올랐지만 아직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고 CNBC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엔비디아가 지난해 말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 인터브랜드의 브랜드 순위 조사에서 100위 안에 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엔비디아와 시총 순위 1위를 놓고 다투는 애플과 MS는 당시 조사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아마존이 3위, 구글이 4위, 삼성전자가 5위였다.
CNBC는 엔비디아의 기업가치 상승 속도가 매우 가팔랐지만, 소비자 접점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높이지 못했다고 짚었다.
컴퓨터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만드는 엔비디아는 생성형 AI 열풍이 불기 전인 2022년까지만 해도 게이머들 사이에서 주로 알려진 회사였다.
그레그 실버먼 인터브랜드 이사는 "최근 글로벌 무대에 진출한 제조업체로서 엔비디아는 브랜드를 강화해 미래 수익을 보호할 시간도, 자원도 없었다"며 "시총이 높더라도 약한 브랜드 파워는 향후 가치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12개월간 엔비디아의 브랜드 인지도가 이전보다 4배 뛰어 올해 하반기 발표하는 순위는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른 브랜드 컨설팅 회사 칸타르 브랜즈가 이달에 발표한 100대 글로벌 브랜드 순위에서는 엔비디아가 이전 조사보다 18계단 상승한 6위를 기록했다.
CNBC는 엔비디아의 브랜드 가치는 1년 만에 178% 상승해 약 2020억달러(약 28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전했다.
마크 글로브스키 칸타르 브랜즈 수석 브랜드 전략가는 "B2B(기업 간 거래) 구매자에게 엔비디아는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브랜드"라며 "아이패드나 맥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애플이 그런 것과 같다"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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