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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TV 토론 졸전으로 사퇴 기로에 놓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스트벨트(제조업 쇠퇴 지역)를 포함해 경합주 전기차 업체의 시설 보수·확충에 17억달러(약 2조3300억원)를 지원한다.
미 대선을 4개월 앞두고 노동자 강세 지역과 경합주에 보조금을 투입해 유권자 표심을 잡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오하이오, 일리노이, 인디애나, 메릴랜드, 버지니아 등 8개 주(州)의 전기차 공급망 강화에 17억달러의 보조금을 투입한다.
보조금은 이들 8개 주에 소재한 기존 공장 11개를 연간 100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 설비로 전환하는 데 쓰인다.
전기 오토바이, 스쿨 버스, 하이브리드 열차, 상업용 전기 트럭 등 전기차 공급망 전반에 걸쳐 보조금이 집행된다.
보조금 중 11억달러(약 1조5100억원)는 스텔란티스의 기존 공장을 전기차 설비로 전환하는 데 사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친환경 경제 건설은 노조와 자동차 기업 모두에게 윈윈 전략"이라며 "내 전임자 시절 버려진 근로자들이 내 정책 지원을 통해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보조금 지원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1770억달러(약 243조원) 규모의 전기차 지원 프로젝트가 완료된다고 말다.
이번 보조금 지원 조치는 지난달 27일 TV 토론 후 고령·인지 능력 논란으로 대선 출마 포기 압박을 받는 바이든 대통령이 바닥부터 지지율을 다지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 민주당 의원들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완주 의사를 피력했지만 당내 사퇴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해 왔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까지 전날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출마 의사 재고를 압박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위한 모금 활동에 참여했던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도 공개 사퇴를 촉구했다.
이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이날 저녁 사전 각본없는 단독 기자회견을 연다.
기자회견을 통해 건재함을 과시하고 고령 우려를 씻어낸다는 방침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나토 동맹들이 미국과 나토를 강화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고 밝혔다.
나토 정상 간 대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직면한 국내 정치적 상황이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대한 우려 또한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정가 안팎에서는 이날 이어질 바이든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그의 거취를 결정할 중대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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