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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디즈니 사내 직원들 간의 '슬랙(Slack)' 메신저 내용이 온라인에도 유출됐다고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온라인에 유출된 내용은 광고 캠페인, 소프트웨어 개발, 웹사이트 유지관리, 면접 후보자에 대한 논의 내용은 물론, 직원의 개 사진에 대한 대화까지 포함된다.
WSJ는 "(유출된) 데이터가 최소 2019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전했다.
디즈니 대변인은 "이 문제를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해킹그룹 널버지는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디즈니의 내부 시스템에 침입, 슬랙 채널 수천개에서 데이터를 유출했다고 발표한 상태다.
유출된 데이터는 약 1.2TB 규모로 내부 개발자들의 메시지는 물론 작업 중인 파일, 코드 등도 포함됐다고 이들은 주장하고 있다.
널버지는 자신들이 아티스트의 권리를 옹호하고 사회, 경제적 가치에 따라 활동하는 해커활동가 그룹이라고 자칭한다.
이번 해킹 역시 작가 등 아티스트에게 제대로 된 보상을 지급하지 않고 권리를 침해하는 디즈니에 대한 비판의 일환으로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WSJ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가속화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나타나는 갈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널버지는 비디오게임용 무료 애드온과 AI기반 이미지 생성 소프트웨어 내부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숨겨 배포하는 이른바 '트로이 목마' 전술로 디즈니 내부 정보에 접근한 적도 있다고 보안연구원들은 확인했다.
WSJ는 "회사의 내부 메시지, 코드, 문서 등이 유출되면 회사에 큰 혼란을 줄 수 있다"면서 2014년 북한 관련 해커들이 소니픽처스를 혼란에 빠뜨렸던 상황을 언급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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