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미국이 모든 중국 수입품에 6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면 중국의 연간 성장률이 절반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UBS 조사 결과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중국이 이 같은 위험을 겪게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초 당선 시 모든 중국 수입품에 대해 60%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UBS 이코노미스트들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같은 조치를 적용할 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5%포인트 감소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2023년 중국 경제가 5.2% 성장했다고 밝혔다.
올해 목표치는 약 5%다.
경제 성장이 반토막 나는 것이다.

UBS는 GDP 감소의 절반은 수출 감소에서 나오고, 나머지는 소비와 투자 부문에서 타격을 받아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일부 수입품은 제3국을 통해 우회 수출되고, 중국이 무역 보복에 나서지 않으며, 다른 국가들은 미국에 동조해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가정에 근거한 것이다.

왕타오 UBS 이코노미스트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른 국가를 통한 더 많은 수출과 다른 국가에서의 생산이 미국 관세 인상의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다른 국가들이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수출은 중국 경제의 강력한 성장 동력이지만 지나친 수출 강세가 무역 상대국들의 불만을 초래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이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것이 그 예다.
더 많은 국가가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 불균형을 상쇄하기 위한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중국이 무역 보복에 나서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보고서는 중국이 무역 보복에 나설 경우엔 수입 비용을 증가시켜서 관세의 영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무역 전쟁이 발발할 경우 관세가 감소하더라도 미국 수입업체들이 이탈할 수 있다.

UBS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에 성공할 경우 중국 정부가 급격한 관세 인상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재정 조치를 사용하고, 통화 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특별 국채를 발행해 자금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또 인민은행이 통화 가치를 5~10% 절하할 수 있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