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家 3세 세대교체에 속도··· 구본혁 부회장, 구동휘 CEO 선임

LS그룹이 3세 승계 작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를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구동휘 LS MnM 부사장을 CEO로 선임하면서 경영에 참여하는 3세들을 승진 명단에 올렸다.
현재 구자은 회장이 이끄는 LS그룹의 2세 경영인 시대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3세들 중 차기 총수 후보에 눈길이 쏠린다.
26일 LS그룹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를 열고 내년도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승진 규모 최소화와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둔 2025년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이에 따라 LS MnM을 제외한 주력 계열사는 현재의 CEO를 대부분 유임시킴으로써 조직 안정화를 꾀하는 동시에 신사업 분야 새로운 성장 추진 동력이 필요한 회사는 신규 CEO를 선임해 변화를 줬다.
우선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구 사장은 일반 지주회사였던 예스코홀딩스를 투자형 지주회사로 성공적으로 전환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2030년까지 자산운용규모 1조원, 기업가치 1조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목표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구동휘 LS MnM 부사장은 CEO로 선임됐다.
2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소재를 생산할 EVBM(Electric Vehicle Battery Materials)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구 부사장은 그룹 ‘비전 2030’의 핵심 신사업인 배·전·반 중 배터리 소재 분야를 주도적으로 이끌 예정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구본권 LS MnM 사업본부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외에도 LS마린솔루션과 자회사 LS빌드윈은 해상에서 육상케이블까지 시공 사업 확장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김병옥 LS전선 상무를, EV릴레이 등을 생산하는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북미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을 주도하기 위해 박찬성 LS엠트론 전무를 신규 CEO로 각각 선임했다.
이 사업들은 각각 친환경 발전과 전기차 분야로 그룹의 비전인 CFE(탄소배출 없는 전력)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사업들이다.
이번 인사의 또 다른 한 축으로 LS는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성장을 위한 사업가를 육성하고, 그룹의 근간인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R&D 총괄 조직 신설 등 R&D 분야 조직 및 인력 강화를 지속 추진한다는 것이다.
LS그룹은 “장기 저성장 국면과 변동성이 큰 경영환경 속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삼아 구자은 회장이 강력히 추진 중인 기존의 주력 사업을 강화하고 신사업 분야에 과감히 도전하는 ‘양손잡이 경영’을 더욱 가속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S그룹의 3세 경영에 참여하는 구본혁, 구본규, 구본권은 사촌지간이고 구동휘만 할아버지가 다른 6촌이다.
가장 먼저 부회장 자리에 오른 구본혁 대표이사가 1977년생으로 이들 중 맏형이고, 1979년생인 구본규 LS전선 사장과는 두 살 터울이다.
구동휘 신임 CEO는 1982년생, 부사장으로 승진한 구본권 본부장은 1984년생으로 가장 어리다.
업계 관계자는 “LS그룹은 3세 경영자들 사이에 추후 회장이 결정되는 만큼 앞으로 이들이 보여주는 경영 능력에 관심이 집중된다”며 “특히 오너가의 임원 승진이 과거보다 빨라지면서 80년대생의 젊은 임원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자는 구본혁(예스코홀딩스) 1명, 부사장 승진자는 이상호(LS전선), 구본권(LS MnM) 등 2명, 전무 승진자는 최세영(예스코홀딩스), 김환(예스코) 등 2명이다.
 
상무 승진자는 이태호, 팽수만, 박진호(이상 ㈜LS), 김진구, 강병윤, 박승기(이상 LS전선), 조주현(LS일렉트릭), 장원경(LS MnM), 최영철(LS엠트론), 박종구(가온전선) 등 10명이다.
 
이와 함께 엄기성(㈜LS), 김동영, 박진영, 박우진(이상 LS일렉트릭), 곽성석(LS MnM), 조병욱(E1), 김운용(슈페리어 에식스) 등 7명을 신규 이사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