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가야고분군’ 통합관리기구 김해 설립 확정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가야고분군의 통합관리기구가 경남 김해에 설립된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26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좋은 소식을 전하게 돼서 기쁘다”라며 통합관리기구 설립 확정을 알렸다.

홍 시장은 “통합관리기구 김해시 설립 결정은 고령군을 비롯한 함안, 창녕, 고성, 합천, 남원, 김해 등 7개 기초지자체와 경남, 경북, 전북 3개 광역지자체의 적극적 협력으로 이뤄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야고분군은 특정 국가나 민족의 유산을 넘어 인류 전체가 보존해야 한다”며 “우리 후손뿐 아니라 인류의 다음 세대에도 온전하게 전해줘야 할 소중한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야고분군을 세계에 알리는 건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는 일일 것”이라며 “지역과 국내에 국한하지 않고 세계인과 함께하는 가야고분군을 다방면으로 체감하게 돕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우리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건 고구려, 백제, 신라의 고대 3국의 역사에서 가야가 포함된 4국의 역사로 인정받는 첫 단계”라며 “수년 내 눈에 보이는 성과를 이뤄내긴 어렵겠지만 앞으로 3국 문화권과 동등한 연구나 사료 발굴 등 국가적 사업이 이뤄지고 관련 예산도 투입될 거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가야고분군에 이어 가야와 관련된 여러 유산, 나아가 가야문화 전체가 세계유산에 등재되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 통합관리기구와 가야문화역사센터, 관련 학회와 위원회 등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앞으로도 국가유산청과 3개 광역지자체, 7개 기초지자체는 상호 소통하고 힘을 모아서 효율적 통합보존관리체계를 마련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가야고분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세계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가야고분군은 경남과 경북, 전북의 7개 기초지방자치단체에 걸쳐 자리한 가야시대 연속유산이다.

경남의 ▲김해 대성동 ▲함안 말이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성 송학동 ▲합천 옥전 고분군, 경북의 ▲고령 지산동 고분군, 전북의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등 7개의 가야고분군이 지난 9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가야고분군 통합관리기구는 가야고분군 세계유산의 보존, 관리, 활용 등 가야역사문화권 전반을 통합 관리하고 관련 관광 홍보를 담당하게 된다.

내년 상반기까지 현재 가야고분군 통합관리지원단을 중심으로 명칭, 조직 구성, 법인 설립, 사무실 마련, 지자체별 조례 개정 등을 거쳐 16명 정도 인력 규모로 내년 하반기 중 문을 열 예정이다.

김해시는 통합관리기구 설립지를 지난 9월 개소한 김해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또는 옛 김해시교육청 중 한 곳으로 제안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