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시장 1위 오른 현대리바트…한샘과 치열한 경쟁 예고

현대리바트가 한샘을 제치고 올해 3분기 연속 가구 시장 매출 1위에 올랐다.
연간 기준으로도 현대리바트가 매출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샘도 반전을 노리고 있어 내년 가구 시장 1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 전망을 보면 현대리바트는 올해 연간 누적 매출 1조9020억원, 영업이익은 30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19.9% 오른 수치이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그동안 가구 업계 1위를 지켜오던 한샘은 연간 누적 매출 1조8850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4.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659% 성장하는 수치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1분기 매출 기준으로 한샘을 제쳤다.
현대리바트가 가구 시장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었다.
이후 2분기와 3분기에도 한샘은 1위 탈환에 실패했다.
현대리바트가 한샘을 제친 원동력은 B2B(기업 간 거래) 실적 성장이다.
특히 빌트인 가구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현대리바트가 외형 확장에 나서는 동안 한샘은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
지난해 8월부터 김유진 전 IMM오퍼레이션즈 본부장이 한샘 신임 대표에 선임되면서 경영효율화로 비용 절감에 나섰다.
이를 통해 지난해 2분기 적자를 기록한 이후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

현대리바트가 1위 자리를 꿰차긴 했지만, 본격적인 경쟁은 내년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망치를 기준으로 두 회사의 매출 차이는 170억원밖에 나지 않고, 영업이익은 여전히 한샘이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은 올해보다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돼 각 사의 경쟁력에 따른 실적 격차가 벌어질 수도 있다.

가구 업계는 올해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내년 대출금리가 안정화되면, 주택 거래가 증가해 가구 시장에서도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수 부진 타개를 위한 부동산 정책이 예상되는 점도 호재다.

특히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시장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B2B 부문은 2022년 이후 착공 감소 효과가 이어지고 있고, 착공 물량 반등에 따른 B2B 매출은 내년 상반기를 지나야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내년 상반기까지 각사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 마케팅 강화를 통해 B2C 시장 선점에 집중할 예정이다.

가구 업계 관계자는 "내년엔 B2C가 강점인 한샘과 B2B 위주의 현대리바트의 전략 차이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가구 업계 특성상 주택 경기 회복이 변수로 작용하는 만큼 업계 1위를 자리를 둘러싼 신경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