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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랑길 33코스'는 경남 고성군 하일면 임포항 방파제 부근에서 시작해 자란만, 상족암군립공원을 거쳐 삼천포(사천시)와 맞닿은 하이면사무소까지 17.4㎞에 이르는 구간이다.
6시간 30분 동안 남해안의 아름다운 어촌 풍경과 고즈넉한 농촌 전경을 두루 감상하며 산책할 수 있는 길이다.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전남 해남 땅끝마을까지 90개 코스로 이루어진 남파랑길 가운데 31, 32, 33코스로 이어지는 고성군의 마지막 코스다.
고성여객자동차터미널에서 하이면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가서 임포항에서 내려면 코스가 시작된다.
삼천포 방면에서 고성군으로 온다면, 삼천포시외버스터미널에서 10번 버스를 타고 신덕마을까지 40분 정도 걸린다.
여기서 거꾸로 코스를 걸어도 된다.
방파제 옆길을 걷다 깊은 숲속 길에 접어 들었는데, 어느새 바닷가에서 꾸불꾸불 이어지는 데크길을 걷고 있고, 문득 공룡이 지나다니던 깎아지른 절벽 사잇길을 지나게 되는 걸을 때마다 달라지는 새로운 풍경과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신비로운 길이다.
임포항을 벗어나 20분 정도 걸으면 걷다 보면, 자란만으로 볼록 튀어나온 솔섬을 지난다.
소나무가 울창한 섬의 둘레를 따라 데크길이 조성돼 있고, 썰물 때는 바닷길이 열려 걸어서 솔섬으로 가볼 수도 있다.
쪽빛 남해를 보며 동화마을에 도착하면, 조선 초기 수군들이 쌓은 '소을비포성지'가 눈에 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수군 보급기지로 활용하던 곳이다.
방호벽을 따라 걷다 보면 전통적 어업 방식인 석방렴도 구경할 수 있다.
길게 이어지는 숲길을 지나면 억겁의 세월이 만든 천혜의 절경이 펼쳐진다.
파도가 넘실대는 해안 산책로에는 기암절벽과 공룡 발자국이 따른다.
몽돌해변에서는 잠시 쉬어가길 권한다.
'상족암 유람선 선착장-상족암-상족암 몽돌해변-공룡발자국화석지-상족암 모래해변-입암 병풍바위 전망대-맥전포항 공원-남파랑길 쉼터' 구간은 코스의 압권이자, 남파랑길 중에서도 손꼽히는 명소다.
코스 자체가 힘들지 않고 고성다이노플레이센터, 고성공룡박물관에서 거대한 공룡의 모형도 구경할 수 있으며, 곳곳에 포토존이 조성돼 있어 아이들과 함께 걷기도 좋은 길이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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