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단일 계약 기준 역대 최대 규모 수주인 10억6000만달러(약 1조4637억원)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일 미국 소재 제약사와 이 같은 규모의 초대형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6월 체결된 투자의향서(LOI)의 본계약이다.
당시 계약 규모 1억1253만달러(약 1473억원) 대비 무려 10배가량 금액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로 자세한 고객사 및 제품명은 계약상 비밀유지조항을 이유로 공시가 유보됐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연간 수주금액 2조5399억원을 달성하게 됐다.
이는 지난해 총 수주 금액 3조5009억원 대비 72.5%에 달한다.
특히 지난 3월 올해 첫 수주 이후 체결된 7건의 계약 중 6건은 고객사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기존 계약의 생산 물량 등을 늘린 증액 계약이라는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만 해도 불과 3곳이었던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빅 파마 20곳 중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AZ), 얀센, 일라이릴리, MSD, 로슈,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16곳을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다.
이 같은 성장에는 로슈, 제넨텍, 아스텔라스 등 빅 파마에서 30여년 간 일해오며 쌓은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토대로 고객사의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온 전략이 주효하게 작동했다는 평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능력을 토대로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18만ℓ 규모의 5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현재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용량인 60만4000ℓ에 더해 78만4000ℓ로 생산력 초격차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어 2032년까지 완공 예정인 6~8공장이 추가 가세할 경우 132만4000ℓ의 압도적 생산력을 갖추게 되고, 현재 제3바이오캠퍼스의 착수까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항암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글로벌 트렌드인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에도 올라탄다.
연내 인천 송도에 ADC 전용 생산시설을 완공한다.
삼성물산·삼성바이오에피스 등과 함께 꾸린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스위스 아라리스, 한국 에임드바이오 등에 투자해 항체와 링커, 독성약물 모두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툴박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생산력뿐만 아니라 품질 면에서도 지난달 기준 누적 규제기관 승인 건수 278건을 기록하고, 지난해에는 99%의 배치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의약품을 제조·관리하는 전 과정에서 뛰어난 품질 경쟁력을 입증하며, 다수의 성공적인 트랙 레코드를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