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테크 입니다.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이 미국 워싱턴D.C.에서 미 의회와 정부 주요 인사 10여명을 만나 양국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자고 힘줘 말했다.
LG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13개 현지 진출 기업과 함께 경제사절단을 꾸려 '민간 경제안보' 협력 첫 발을 내딛은 것이다.

무협은 구 회장을 단장으로 LG SK하이닉스 현대차 세아제강 엑시콘 등 미 진출 기업 13개사가 참여하는 '대미 경제협력 사절단'을 워싱턴D.C.로 보냈다고 23일 밝혔다.
구 회장과 사절단은 22~23일(현지시간) 이틀간 한국기업 진출이 활발한 텍사스 테네시 캘리포니아 등의 주(州) 상·하원 의원들, 미국 공급망 정책의 컨트롤타워인 국가경제위원회(NEC)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핵심 관계자 등 10여명을 두루 만났다.
한국이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 파트너'란 점을 집중 부각했다.

삼성, LG, SK, 한화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미국에 나가 있다.
텍사스주 오스틴시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지어져 있고 테일러시에도 대규모 공장이 지어질 예정이다.
테네시주엔 LG에너지솔루션-제너럴모터스(GM) 합작사 얼티엄셀즈와 SK온-미 포드 합작사 블루오벌SK 등이 공장을 짓고 있다.
캘리포이나주엔 한화솔루션 미국 자회사가 나가 있다.

구 회장은 전날 테드 크루즈 텍사스주 상원의원과 빌 해거티 테네시주 상원의원을 만나 "한미 경제안보 동맹의 첫 단추는 공급망 협력이고, 경제협력의 핵심 주체는 기업과 인재"라면서 "한국 기업들이 공급망 협력의 파트너로 미국 내 투자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들 기업이 원활한 인력 수급과 인프라 조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구 회장은 이날에도 알렉스 패디야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을 만나 공급망 협력을 논의하고 미국 공급망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NEC, NSC의 핵심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그는 피터 하렐 및 멜라니 나카가와 NSC 선임보좌관, 사미라 파질리 NEC 부의장에게 "미국은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한국은 뛰어난 제조역량을 지니고 있어 상호 협력을 통해 다양한 산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통해 공급망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디지털 전환, 청정 에너지, 탈탄소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이 밖에 사절단은 전직미의원협회(FMC) 주최 간담회에서 한국연구모임(CSGK) 소속인 영 김 의원, 아미 베라 의원 등 하원의원 6명과 양국 교역·투자 협력 증진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협회가 주최한 리셉션 행사에도 참여했다.
김현철 무협 글로벌협력본부장은 "지난달 열린 한미 정상회담 후 처음으로 꾸려진 민간 경제협력 사절단"이라면서 "하반기엔 보다 구체적인 공급망 협력을 위해 우리 기업의 투자가 활발한 주 정부 위주로 사절단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절단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기도 했다.
무협은 주한미군전우회 관계자들을 만나 한미 동맹을 위한 이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주한미군전우회 및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재단에 10여만 달러를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