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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정부가 핵심 전파자원인 주파수를 산업계에서 활발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주파수 스팩트럼 플랜'을 연내 조속히 마련해 내년 초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9일 경기도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를 방문해 현대자동차가 규제 샌드박스로 실증 중인 전기차 무선충전 설비 등을 점검하고 새 주파수가 필요한 신산업 분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이종호 장관은 고양 현대 모터스튜디오 주차장에 설치된 전기차 무선충전기기를 이용해 무선충전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고 관련 기술동향과 시장전망에 대한 설명을 청취했다.

관련 기업과의 간담회도 진행했다.
현대자동차는 개별 장소별로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무선충전기에 대한 관리가 지나치게 엄격해 실증기간 이후 상용화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무선충전기 관리방식 변경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 장관은 전파는 다른 주파수와 기기 등에 혼·간섭을 일으킬 수 있고 인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엄격한 관리가 불가피하다고 답변했다.
다만 이 같은 우려를 최소화하면서도 시장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현대자동차는 향후 친환경시대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동화 전환 계획과 기술 개발 의지를 밝혔다.
전기차 무선충전 실증을 위해 활용 중에 있는 85㎑와 같은 신산업 주파수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뜻도 함께 전달했다.

정부 역시 전파가 이동통신 분야를 넘어 전기차 무선충전,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위성 등 다양한 신산업 분야에 융합되고 있는 만큼 '디지털 혁신 지원을 위한 스펙트럼 플랜'을 연내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내년 초 발표한다.

현장방문을 마친 이종호 장관은 "국내 최초의 전기 승용차 무선충전 서비스 현장을 살펴보니 조만간 전기차 무선충전 서비스가 일상의 한 부분이 될 것 같다"면서 "아직 무선충전 시장의 절대강자는 없어 우리가 가진 ICT 인프라를 토대로 국가, 산업계 등의 역량을 집중한다면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요청해 주신 주파수 수요와 제도개선 사항에 대해서는 전향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며 "정부의 선제적 주파수 공급과 제도개선이 전기차 무선충전뿐만 아니라 신산업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디지털 대전환기에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